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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위로 나풀거리는 나비를 쫓다가 아빠가 흔들어주는 해먹을 즐기며 혼자만의 독서삼매경도 즐길 수 있는 곳. 자동차로, 혹은 자전거를 타고 삼삼오오 가족끼리, 혹은 친구끼리 도착한 이곳은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의 이포보오토캠핑장이었다.
지난 6월 2일 이포보오토캠핑장에서는 자전거동호인과 캠핑가족, 외국인 여행작가와 레저동호인까지 2백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2 바이크캠핑축제’가 열렸다. 축제 참가자들은 1박2일 동안 자전거 타기와 카약, 래프팅, 승마까지 다양한 레포츠 체험을 하고 캠핑을 한 뒤 주변 명승지 관광을 했다.
바이크캠핑축제는 이름 그대로 ‘바이크’와 ‘캠핑’이 이원화되어 시작됐다. 참가자 중 자전거동호인 50여 명은 2일 오전 9시30분경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역을 출발해 남한강자전거길을 따라 약 50킬로미터를 달려 이포보오포캠핑장에 도착했다.
자전거 라이딩을 하지 않는 캠핑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2시 무렵부터 이포보오토캠핑장에 도착해 색색의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았다. 이날 인기몰이를 한 것은 승마체험이었다. 경주마와 조랑말의 교배종으로 성격이 온순한 한라마 8필은 특히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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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함께 캠핑장에 온 임원빈(수원 상촌초등 2학년) 군은 강사의 도움을 받아가며 승마체험을 한 뒤 두려움 없이 말을 쓰다듬었다. “전 아까 뽀로로란 말을 탔어요. 처음인데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캠핑장 곳곳은 아이들 천국이었다. 아빠와 배드민턴 치는 아이, 곤충채집채를 들고 들꽃 사이를 누비는 아이, 자전거를 타는 아이, 카약·카누를 즐기다 물에 흠뻑 젖은 채 웃고 있는 아이, 즐거운 아이들 모습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었다.
다음카페 ‘오지캠핑’ 회원인 박승민(41·화물차 운영)씨는 아내, 아이들 3명과 함께 이번 축제에 참가했다. 캠핑 경력이 20년째라는 박씨는 1톤짜리 윙카를 캠핑카로 이용해 주위의 눈길을 끌었다. 차량 양옆 날개 문을 위로 펼치니 윙카 바닥이 마치 널찍한 평상 같았다.
“4대강 캠핑장은 처음 와봅니다. 카페에서 캠핑축제 개최 정보를 보고 참가 신청을 했어요. 편의시설도 잘되어 있는 편이고, 특히 물놀이 체험이 마음에 들어요.”
그는 다만 화장실 숫자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사설 캠핑장이 이 정도 규모라면 여기보다 훨씬 화장실 숫자가 많습니다. 지금 나무그늘이 부족한 것은 나무가 자라게 되면 해결될 테죠. 그리고 물놀이 체험을 위해 보다 안전한 계류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날 축제에는 지난 5월 10일 발대식을 가진 문화체육관광부의 ‘강(江)강술래 서포터스’ 20여 명도 참가했다. 대부분 관광 또는 체육 분야 대학생 2백명으로 구성된 강강술래 서포터스는 10월 말까지 강 주변의 관광명소 및 레저 체험지를 찾아 홍보하고 생활체육시설의 개선점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축제에 참여한 강강술래 서포터스들은 팔당에서 캠핑장까지 자전거 라이딩에도 참가했다.
강강술래 서포터스인 김호철(경기대 관광경영학과 2학년)씨는 “지난해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한 적이 있는데, 도로의 차들 때문에 가끔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 경험과 비교하면 4대강 자전거길은 안전하게 만들어졌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이러한 멋진 자전거길을 주변 관광과 연계할 수 있다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강강술래 서포터스인 김지현(경기대 관광경영학과 1학년)씨는 “날이 더웠지만 남한강자전거길 중간중간 터널이 있어 시원함을 즐길 수 있어 좋았고, 남한강변이 너무 예뻐 지루할 틈이 없었다”며 자전거 라이딩에 흡족해했다.
그는 “다만 자전거를 타고오다 중간에 넘어진 친구들이 있는데, 소독약으로 응급조치를 했으나 전문 의료인의 치료가 아니어서 좀 더 큰 부상이었다면 어떡했을까 조금 걱정이 됐다”고 했다.
“자전거뿐 아니라 강변에 사람들이 많아지고, 여러 레포츠 활동이 활성화되면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군데군데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나 근처 보건소 위치라도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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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녹색관광과 박종달 과장은 “바이크캠핑축제는 여러 가지 강 문화, 강을 이용한 레포츠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시범행사”라고 설명했다.
“곧 4대 강변의 대부분 시설을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게 됩니다.
새롭게 태어난 4대강이 기존의 위락장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문화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 실험하고, 열어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해가 저물고 캠핑장 곳곳에서 모닥불이 피어났다. 캠핑장 한복판 무대에선 외국인 작가며 동호인 등 이웃한 캠핑족들이 함께 즐기는 레크리에이션 판이 벌어졌다. 웃음소리, 노랫소리와 더불어 캠핑의 밤은 깊어갔다.
이날 저녁 캠핑장 운영 미숙으로 화장실이 단수가 되어 캠핑족들이 인근 화장실로 오가느라 고생을 하기도 했다. 아직은 운영경험을 더 쌓아야 하고, 이용객들의 공중시설 사용에 대한 매너도 필요해 보이지만, 캠핑장을 비롯해 자전거길, 강 문화관, 보를 비롯한 4대강 시설들은 5백만명의 방문객이란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만큼 함께 즐기는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글·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