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한국의 자전거길은 1천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안전하고, 정말 훌륭하게 만들었어요. 최근 여러 나라가 이러한 시설 만들기에 나서고 있으나 지금까지 한국처럼 잘 만든 나라는 본 적이 없습니다.”
지난 4월 22일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아라빛섬(정서진)에서 개막한 제4회 대한민국 자전거대축전에 참석했던 팻 맥퀘이드 국제사이클연맹(UCI) 회장은 국토종주 4대강 자전거길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자전거대축전에는 맥퀘이드 회장뿐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송영길 인천시장 등 주요 인사와 자전거 동호인, 시민 등 5천여 명이 참가했다.
맥퀘이드 회장과 이 대통령 등은 이날 오전 아라빛섬 광장부터 김포터미널까지 아라뱃길을 따라 조성된 아라자전거길(약 20킬로미터) 중 16킬로미터 구간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함께했다. 빗속에서 진행된 이날 자전거 라이딩에는 자전거 동호인, 시민 등 약 1천5백명이 참여했다.
![]()
이번 자전거대축전은 총연장 1천7백57킬로미터에 이르는 국토 종주 4대강 자전거길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자전거길의 시작점인 인천에서 개최됐다.
자전거대축전과 함께 국제사이클연맹 공인 도로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 2012’도 개막해 첫날 인천 아라빛섬~서울 올림픽공원 구간을 시작으로 8일간 부여·광주·여수·거창·구미·영주·충주·여주·하남 등 전국 1천8백킬로미터를 순회하며 진행됐다.
투르 드 코리아 엘리트 경주에는 해외 14개국 18개팀과 국내 4개팀이 출전했으며, 스페셜 부문에는 국내외 동호인들로 구성된 21개팀 2백여 명이 참가했다.
맥퀘이드 회장은 자전거 라이딩을 마친 뒤 이날 오후 서울 용산 LS타워를 방문해 자전거전시장을 돌아보며 인터뷰를 가졌다.
아라자전거길에서의 라이딩은 어떠셨습니까.
“비 오는 날씨임에도 20킬로미터 가까이 자전거길을 달렸어요. 대통령이 직접 대중 앞에서 자전거 타기 시범을 보이는 것은 많은 이에게, 특히 아이들과 함께 나와 경치 좋고 안전한 강변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아주 좋은 본보기입니다. 이 대통령은 평소 일주일에 두세 번은 자전거를 탄다고 하더군요. 자전거를 타면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도 공감합니다.”
6회째를 맞은 투르 드 코리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투르 드 코리아는 국제사이클연맹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이벤트입니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지금까지 잘 발전해 지금은 우리 연맹의 중요한 국제경기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투르 드 코리아와 같은 사이클 로드레이스는 매우 복잡한 경기입니다. 공공도로에서 경찰의 안전지도도 필요하고 자동차 운전자들의 협조도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일정 수준의 경기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년씩 걸리는데 투르 드 코리아는 이미 아시아 톱 수준이 되었습니다. 3, 4년 뒤에는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봅니다.”
정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엘리트 스포츠가 아닌 사이클 대중화에도 정부 지원이 중요한가요.
“대단히 중요합니다. 사회적 관점에서, 건강 측면에서, 그리고 미래사회의 관점에서 우리는 좀 더 많은 스포츠 활동, 특히 젊은층의 운동이 필요합니다. 사이클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장려되어야죠.
건강 문제는 결국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켜 한 사회의 건강시스템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 많은 국가가 자국민들에게 걸으라고, 스포츠를 하라고 장려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4대강은 정말 대단히 흥미로운 프로젝트입니다. 많은 국가를 봤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 투자된 사업을 본 적이 없어요.”
자전거길을 건설한 한국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한다면.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 말한다면 한국은 매우 앞서 있는 나라입니다. 유럽 도시들도 지구 온난화에 매우 높은 관심을 쏟고 있고, 런던은 세금을 부과해 자동차 도심 진입을 억제하고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제 고향인 더블린의 경우도 자전거대여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지요. 많은 유럽 도시가 시민들에게 자동차에서 내려 자전거를 탈 것을 장려하고 자전거 이용시설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의 사이클 수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제가 국제사이클연맹 회장이 된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분야가 사이클의 세계화입니다. 전통적 인기지역인 서유럽을 벗어나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 지역에서 수준 높은 경기대회를 조직하고 지원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아시아에서의 발전이 두드러져 기쁩니다. 제가 취임한 2006년 무렵 UCI 아시아지역 ‘하이 레벨’ 경기는 연간 12~15개였으나 올해에는 약 40개로 증가했습니다.”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UCI가 한국 선수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제사이클연맹은 현재 대한사이클연맹과 협약을 맺고 스위스 UCI 국제훈련센터에서 한국의 사이클 선수를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사이클의 글로벌한 발전을 위한 지원 일환이지요. 우리 연맹은 런던올림픽 이후에도 한국의 사이클 발전을 위한 지원을 멈추지 않고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도 기회가 되어 줄 것입니다.”
글·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