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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트레킹·카약 “금강에 살어리랏다”




“오늘 자전거 타기 아주 대단했어요. 열여섯 살 때 자전거를 마지막 타보고 이렇게 장거리 라이딩을 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입니다.”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의 바크티요르 이브라지모프(46) 부대사는 4월 28일 부여 구드래조각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새로 닦은 자전거길을 출발해 6킬로미터가량 떨어진 백제보에 도착한 뒤 숨차지만 즐거운 듯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러고는 백제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이브라지모프 부대사는 아내와 함께 이날부터 1박2일로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열린 주한 외국인 대상 ‘수변관광레저 체험행사(Waterdside Leisure Experience Tour)’에 참석해 자전거와 30년만의 조우를 한 것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브라지모프 부대사 부부를 비롯해 주한 외국대사관의 외교관들, 국내 대학에서 공부 중인 유학생들, 초·중·고등학교의 원어민 영어교사 등 약 60여 명의 주한 외국인들이 참여했다.

1박2일 일정의 이번 수변 관광레저 체험행사를 통해 이들은 백제보 일원에서 자전거 타기와 부소산성길 걷기 및 황포돛배 체험 등 백제 역사문화 체험, 금강 카약 트레킹 등 다양한 수변레포츠와 관광을 즐겼다.




첫날 저녁 부여 구드래조각공원에서 열린 만찬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구본충 충남도 행정부지사,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용우 부여군수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특히 5개국 대사 부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브크쉬슈토프 마이카 주한 폴란드 대사 부부, 렌젤 미클로쉬 주한 헝가리 대사 부부, 모하메드 유노스 파르만 주한 아프가니스탄 대사 부부, 비쉬누 프라카시 주한 인도 대사 부부와 그레시아 피크나라오 주한 도미니카 공화국 대사(여) 부부가 참석했다.

또 쿠웨이트 대사관에서는 마날 알소라이크 대사 부인이 남편을 대신해 참석했으며, 부대사급 참여자는 이브라지모프 부대사 부부 이외에도 슬로바키아, 스위스, 에콰도르 부대사 부부 등 모두 3개국이었다. 경희대에 유학 중인 일본인 유학생 다마키 유미(여) 씨는 이날 자전거를 타고 백제보에 가장 먼저 도착한 주한 외국인 라이더 중 한 명이었다.

일본에서 고등학생 시절 자전거를 타고 통학했다는 그는 “고향인 교토에 강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큰 강은 없다”며 “가끔 지방도시로 여행을 다니기도 하지만 모처럼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강변을 달리니 정말 상쾌하다”고 말했다.

경희대에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리우 야난(여) 씨는 “고향인 톈진에서 자전거를 많이 타서 자전거에 익숙하다”며 “오늘 자전거타기가 힘들긴 했지만 무척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자전거타기에는 지역 자전거 동호인들이 함께 달려주어 더 흥겨운 라이딩이 되었다.




이번 행사 참여자 가운데 경기도, 충남, 전남 등 지방에서 원어민 영어교사로 활동하는 외국인들은 현지에서 부여를 향해 개별적으로 출발했고, 주한 외국대사들과 외국 유학생들은 28일 오전 서울에서 함께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버스를 탄 일행이 부여에 도착해 점심을 한 곳은 부여 토속 음식으로 유명한 연잎밥집이었다. 찹쌀에 밥, 대추 등을 고루 넣어 널찍한 연잎에 싼 연잎밥에 3색 연근 조림은 이색적이었다.

일부 참여자들이 돼지고기, 소고기 등 기피하는 음식을 미리 주최 측에 알려오기도 했는데, 대부분 외국인 참여자들은 밥, 김치는 물론 된장찌개, 상추쌈, 나물 등 한국적인 음식을 가리지 않고 즐겨먹는 모습이었다. 재료가 무엇인지 서로 묻고 답하는 모습들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익숙함이 묻어났다.

백제보에서 다시 자전거를 돌려 구드래조각공원으로 돌아온 일행은 부여 도착 첫번째 행사로 진행된 강변 자전거 타기를 마친 다음 걸어서 인근의 부소산성에 오른 뒤 낙화암을 거쳐 다시 구드래 조각공원으로 돌아오는 트레킹을 1시간30분 동안 즐겼다.


충남 서산 가사초등학교에서 3년째 원어민 교사로 근무하는 캐나다인 콜린스 아프람(남) 씨는 “2년 전 부여와 백제보 근처에 온 적이 있다”며 “그때도 좋았지만 지금은 정말 아주 훨씬 더 좋아보인다”고 이번 행사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일행은 이날 저녁 구드래조각공원에서 ‘커버댄스’ 공연을 즐기고 만찬과 캠프파이어 시간을 가진 뒤 다음 날 오전에는 카약을 타고 구드래나루에서 출발해 강경읍까지 약 20킬로미터가량 물을 따라 내려오며 금강변의 잔잔한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행사는 주한 외국인 사회에서 오피니언 리더가 될 수 있는 이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수변관광, 수변문화 체험을 하도록 하여 한국 관광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며 “그동안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행사를 한 적이 있는데, 4대강살리기로 새로운 활력을 찾은 부여 인근 지역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금강 지역에서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과 사진·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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