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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새물결 맞이, 상주보 개방행사’가 11월 16일 개최됐다. 이날 오후 2시 경북 상주시 중동면 오상리에서 열린 공식 개방행사에는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 이삼걸 행정안전부차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성윤환 국회의원, 성백영 상주시장, 그리고 지역주민
등 3천여 명이 참석했다.
식전행사로는 국민체육센터를 출발해 상주보에 이르는 10킬로미터의 자전거 퍼레이드, 신명놀이패 공연과 자전거묘기 시연, 전통무용 공연 등이 펼쳐졌다. 본행사에서는 전통무용단의 부채춤 공연, 그리고 상주보 개방을 축하하는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국악 장단에 맞춘 3천여 시민의 함성과 뱃노래 합창의 세리머니는 낙동강 7백리의 첫 물길을 시민과 함께 연다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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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개방행사가 열린 중동면 오상리와 강 건너편 도남동을 연결하고 있는 상주보는 3개의 보 기둥에 거대한 자전거를 새겨 넣은 문양이 인상적이다. 상주보는 보 기둥 위를 장식한 ‘5겹’ 지붕에서 엿볼 수 있듯이 디자인 콘셉트를 ‘앤드락(&樂)’이란 5가지 즐거움을 주제로 잡았다. 이는 상주 지역에 전래되는 오복동설화(五福洞說話)를 반영한 것이다.
상주보는 총길이 3백35미터, 높이 11미터에 이른다. 상주보 좌안으로 수문이 오르내리는 승강식 가동보(1백5미터)가 배치되어 있으며, 고정보(2백25미터) 구간에도 기울기를 조절해 물을 내보내는 전도식 가동보(45미터)를 갖추고 있어 두 가지 형태의 가동보 수문을 가진 독특한 형식의 보다.
상주보의 저수용량은 2천8백70만톤 규모. 좌안의 가동보 옆으로 1천5백킬로와트급 소수력발전소 2기가 설치돼 연간 1천5백35만 메가와트아워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3천여 가구(주택 기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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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상주보는 주변 지역과 연계해 관광 시너지 효과가 클 전망이다. 상주보 주변 5킬로미터 안쪽으로 4대강 중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낙동강 제1경인 경천대와 드라마 <상도> 촬영지, 그리고 상주박물관, 상주자전거박물관, 도남서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또 낙동강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상주보 위쪽 하중도를 생태공원으로 정비해 다리로 연결했으며, 어도 2곳도 추가했다. 상주에는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 국립 농업생명미래관도 곧 들어선다.
이날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상주시 낙동면 의용소방대장 이성희(48)씨는 “지난 수십년간 강물이 줄어 벼농사를 짓는 상주지역 농민들이 상습적으로 가뭄 피해를 입어 왔다”며 “이제 상주보 건설로 인해 물이 풍부해져 가뭄 걱정을 덜고 관광지로서 상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글과 사진·박경아 기자![]()
“승강식 가동보와 전도식 가동보를 함께 설치한 것은 홍수위 저감 효과를 한층 높이고 관리 수위조절에 용이해 홍수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주보 건설을 담당한 강순호(58) 현장소장은 상주보가 흔치 않게 두 가지 형태의 수문을 함께 갖춘 까닭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강 소장은 상주보가 낙동강 상류 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강바닥 경사도가 심하고 유속이 빨라 공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그간 고충을 털어놓았다.
“낙동강 하류쪽 함안 지역쯤 하상경사도가 1만2천분의 1 정도라면 상주보 구간은 2천분의 1 정도로 경사가 심합니다. 그렇다 보니 공사를 위해 강물을 막으려고 쌓은 가물막이가 여러 차례 무너지는 어려움도 있었죠.”
강 소장은 지난해에는 비가 적게 와서 공사진행에 큰 문제가 없었으나 올해에는 봄부터 갑작스레 비가 많이 쏟아져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강 소장은 “지난 6월 상주보 좌안 아래쪽 제방이 일부 유실됐던 것도 유속이 빠른 상황에서 공사는 덜 끝나고, 갑작스레 폭우가 쏟아져 벌어진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일부 유실됐던 제방은 지금 단단히 마무리되어 있다.
“우리 같은 현장사람들이야 일에만 전념하면 어떻게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지요. 현장에서의 어려움보다 힘들었던 게, 국책사업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시선이 일시에 쏠린 점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공사 현장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더 확대되어 조명되는 바람에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큰 부담을 갖고 일을 했다는 것이다.
항만공사 경험도 있다는 강 소장은 “항만공사의 경우 태풍만 한 번 지나가면 말짱 도루묵이 되곤 한다”며 “최근 지적되어 온 재퇴적 문제도 준설로 강바닥이 낮아진 상태에서 상주보가 완공되지 않아 유속을 늦추는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간 4대강살리기 사업을 지나치게 서두른 게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도 있었지만 하천공사의 특성상 기상변화에 영향을 적게 받도록 최대한 빨리 공사를 끝내야 했다고 강 소장은 덧붙였다.
“이제 상주보가 완공되어 제 기능을 하게 됐으니 더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개방행사일 현재 상주보 전체 공정은 97퍼센트가 끝났다. 강 소장은 “남은 공사는 수변공원 조성”이라며 “오래도록 상주시민들이 찾아와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자연적인 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집이 서울인 강 소장은 여느 4대강살리기 현장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곧 집으로 돌아간다. “그동안 집에서 내놓았는데, 이제 들어가는 게 걱정이라니까요.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