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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복원’이 키워드인 것 같다. 놀랍다.”
금강 백제보가 지난 2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일반인에게 개방된 지난 10월 6일. 국제 생태조경전문가인 아이다호주립대 스티븐 드라운(63) 교수는 금강 둔치를 둘러본 후 소감을 이 한마디로 압축했다.
드라운 교수는 현재 건축공학대학에서 조경환경 프로그램 의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35년간
생태와 건축, 삼림과학 분야에서 강의를 해왔다.
비영리 도시발전 재단인 컬러 콜럼버스(Colour Columbus)의 창립 위원이자 부의장직을 맡고있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와 협력하에 지속 가능한 생태 공간 조성에 기여해 국가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처음 들른 곳은 금강과 맞닿은 세종시
첫 마을에 바로 인접한 세종보. 세종보는 총연장 3백48미터(고정보 1백25미터·가동보 2백23미터)에 높이 2.8~4미터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발전용량 2천310킬로와트(7백70킬로와트 3기)의 소수력발전소와 물고기가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자연형 어도를 갖춘 생태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물을 순환시키려고 한 노력이 곳곳에 보여요. 절대 물이 썩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이 같은 그의 말은 지금까지 “보를 만들면 물 순환이 어려워 물이 썩고 수질이 나빠진다”는 4대강 반대론자들의 말을 뒤집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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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에는 퇴적물로 인한 수질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수면정화시설(폭기장치)로 고인 물의 순환을 유도하는 장치가 있다. 드라운교수는 “보가 너무 높으면 개방 시에 유량이 넘쳐서 하류에 영향을 줄 수도 있었을 텐데 높이가 ‘딱’ 좋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보와 금강유역의 4대강살리기 사업에 대해 규모, 기술력, 창의적 디자인, 접근성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드라운 교수가 사는 오하이오주 인근 콜럼버스강에선 지난 1950~1960년 대규모 댐을 개발한 이후 시설이 노후하고 일부 어종이 바다로 나가지 못해 멸종 위기에 처하면서 일부 댐을 철거하는 등 대규모 정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는 “너무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애초 콜럼버스강 유역 댐들에 이런 기술을 적용했다면 지금 다시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는 일 따윈 없었을 것”이라며 “세종보 내 ‘어도’의 경우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방법을 보여준 창의적 아이디어의 사례”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강 주변 산책로를 가리키며 “수변공간으로 인간을 초대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에게 “아직도 4대강과 준설에 대해 환경파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드라운 교수는 “인간과 자연을 왜 자꾸 별개로 생각하나.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이고 인간을 이롭게 하지 못하면 결국 자연도 이로울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준설과 수변 개발은 인간의 일방적 개발이 아니라 홍수 피해나 담수능력 확보를 통해 자연생태를 인간이 보다 잘 활용하고 기능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인간과 자연의 ‘협업(Collaboration)’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글·이지용 (매일경제 건설부동산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