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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은 부산의 ‘대동맥’이다. 이는 물의 소중함을 강조하려는 측면도 있겠지만 낙동강을 중심으로 강의 풍요로운 혜택을 누리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이라는 뜻도 담겨 있다.
강원도 태백 황지못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하구인 부산 사하구에 이르기까지 물줄기 곳곳에
마을을 만들었고, 오랜 기간 동안 부산, 경남 지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왔다.
낙동강은 표류수를 식수원으로 이용하는 국내 유일의 하천이지만 최근 들어 오염이 심각해
부산은 새로운 식수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지경이 되었다. 또 매년 장마철이면 어김없이 물난리를 겪으면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산업화시대를 거치며 오염된 낙동강은 시민들에게 외면받기도 했다. 낙동강과 관련한 역사와 문화, 삶의 모습이 사라져가는 등 그 특성을 상실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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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학회는 부산의 대표적인 우리 문화역사 연구 및 답사 단체로서 정부의 4대강살리기 사업 추진을 계기로 지난해 상반기 부산시민들과 함께 낙동강변의 문화와 역사를 찾아나섰다. 낙동강 정비사업에 맞춰 낙동강변을 2개월에 걸쳐 발품을 팔아 옛 문화의 흔적을 더듬어 보았다.
제1코스는 낙동강하굿둑에서 사상, 구포, 물금, 원동의 역사 문화터와 옛 섬들을 둘러보는 ‘낙동강 본류 물길 따라’를 주제로 문헌 속에 기록되어 있는 낙동강변 곳곳의 문화터를 찾아보는 코스였다. 제2코스는 낙동강과 연결되어 있는 유적과 주민들의 삶의 흔적인 다대포 진성, 윤공단, 하단포, 에덴공원, 을숙도, 명지염전, 녹산수문, 송정동 당산 등 ‘낙동강 하류 강안길 따라’를 주제로 둘러봤다. 제3코스는 낙동강 본류 쪽 구포 감동진, 동원진 수참나루 등 70여 개의 ‘낙동강 하중도 나루터’를 답사했다. 그중 구포 감동진 나루터는 지역 문화인들이 복원 계획을 세워 정부에 건의한 상태이다. 제4코스는 낙동강 하구 부산 앞바다의 섬 가덕도를 중심으로 가덕진성과 천성진성, 외양포 일본군 요새 사령부, 율리 둥구나무, 가덕도등대를 찾아 유적을 둘러보았다.
답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옛 문화와 흔적들을 복원해 역사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변신하여 다시 풍요로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소원하였다.
1년이 지난 지금 낙동강은 부산 시민들을 모으고 품는 어머니 같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8월 낙동강 하구에 개장한 화명동 생태공원은 낙동강 변신의 시작을 알리는 시발점이다. 생태공원 안에 들어선 야외수영장에는 개장 첫날 7천명의 시민이 입장했다. 불법으로 설치된 비닐하우스와 무성한 갈대들로 시민들의 접근을 거부하던 낙동강에 친수공간과 여가·문화시설이 들어서면서 많은 이가 이곳을 찾아 모이고 다양한 활동을 즐기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글·최부림 (부산민학회운영위원장·낙동강사랑연대 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