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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최근 발표한 ‘2011년 유엔 미래보고서’는 기후변화와 함께 ‘깨끗한 물의 확보’를 미래의 도전과제로 선정했다. 강과 호수가 유량부족과 수질오염 등으로 인해 생명체가 살 수 없는 데드존(Dead Zone)으로 바뀌고, 사용 가능한 수자원의 양이 특정시점을 기준으로 줄어드는 ‘피크워터(Peak Water)’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자원의 고갈로 인류를 포함한 지구촌의 생명체들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로 들린다.
우리나라 역시 경고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연평균 강수량은 1천2백45밀리미터로 세계 평균(8백80밀리미터)의 1.4배에 달하지만, 대부분이 증발되거나 바다로 유출되어 30퍼센트도 채 안되는 양만 사용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국토의 젖줄인 4대강도 갈수기만 되면 유량이 부족하고 오염이 심화되어 수생태계가 건강하지 못한 상태다. 또한 강수량의 계절적 편중과 지역적 불균형으로 갈수기 때마다 제한급수가 되는 지역이 적지 않다. 국지성 폭우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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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려운 상황들은 4대강살리기 사업을 국가 역점사업으로 추진케 했고, 어느덧 2년여의 시간이 흘러 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 보(洑)와 준설 등 대부분의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끝나가고 있어 강에 담길 물의 수질과 생태계 변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정부는 그간 4대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하수처리시설, 가축분뇨 처리시설 등 환경기초시설을 대폭 확충해 왔다. 이로 인해 수질개선사업이 완료되는 2012년에는 ‘좋은 물(1~2급수)’ 비율이 80퍼센트를 훌쩍 넘어서면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4대강에 만들어지는 16개 보가 완공되면 유량확보가 보다 용이해져 갈수기에 나타나는 고질적인 수질오염과 오염사고도 적어질 것이다.
‘국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 공급’은 항상 환경정책의 중점과제였지만, 지금까지는 수질오염 사고 등 문제가 발생된 이후에야 대책을 마련하는 사후약방문 형식을 취해 왔다. 앞으로는 수질변화를 ‘미리’ 예측해 사전에 대응하는 선제적인 수질오염 감시체계를 갖출 계획으로, 내년 1월부터는 16개 보를 대상으로 하천 수질을 날씨처럼 예측하는 ‘수질예보제’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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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살리기로 확보된 풍부한 수량과 깨끗한 수질은 4대강의 수생태계도 더욱 건강하고 다양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멸종위기종인 미호종개, 꼬치동자개는 이미 복원되었고, 흰수마자, 감돌고기, 퉁사리 등 토종 물고기들에 대한 인공증식도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2012년까지 12종을 복원하여 서식환경이 좋은 지천에 방류할 예정이며, 수생 동식물이 서식하기에 좋은 생태습지(1백79개)도 조성 중에 있다.
또한 보 설치 전·후 수질·생물상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여 결과를 토대로 수생태지도를 제작하고 생물측정망도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수생태계에 대한 과학적인 모니터링은 향후 4대강살리기 성과를 직접 확인하는 과학적 근거 자료가 될 것이다.
맑고 풍부해진 강은 수생태계뿐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수려한 수변 경치를 즐기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풍부해진 물고기와 수생식물을 접하며 자연과 친밀해질 기회를 갖게 되고,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이들도 늘어날 것이다.
물론 강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친수(親水)’ 자세가 올바르다면 더없이 좋겠다. 강을 이용할 때는 자연이 먼저 다가올 수 있도록 마음은 가깝게, 거리는 적절하게 유지하는 현명함을 발휘한다면 강도 우리에게 더 많은 혜택으로 보답할 것이기 때문이다.
4대강살리기의 경험과 기술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 개도국으로의 진출을 보다 손쉽게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5월 환경부는 자카르타 도심하천 생태복원사업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1조원 규모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렇듯 물산업은 21세기 ‘블루골드’라 불리며 세계적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4대강살리기로 한층 높아진 우리나라의 물관리 역량은 향후 1천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할 세계 물산업 시장을 선점하고 ‘블루골드’의 시대를 리드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4대강살리기는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깨끗하고 풍부한 수자원의 확보는 물론, 국민들의 한층 개선된 삶의 질을 약속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라는 세계적 위기를 녹색산업 성장을 위한 기회로 전환시키는 거대한 초석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환경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4대강살리기의 ‘노하우’들은 앞으로 4조4천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녹색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또한 국내·외 시장을 통해 창출된 녹색 일자리들은 우리 후손들이 보다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에서 인류의 4대문명이 탄생하였듯이 새로워진 4대강은 우리나라의 국운을 더욱 상승케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맑아진 강물 위에는 순풍을 타고 힘차게 나가는 우리의 미래가 있다. 4대강살리기로 건강한 금수강산을, 지속발전이 가능한 미래사회를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