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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이상홍수에 철통방어망 갖춘다




그 이름 석자에서 삭힌 홍어의 풍미와 남도가락이 풍겨 나올 것만 같은 영산강. 나주평야를 살찌우는 젖줄인 영산강을 조수(潮水) 영향에서 벗어나게 해 수위를 안정시키고자 만들어진 것이 영산강하굿둑이다.

조수의 영향을 차단하고 하천 수위조절을 할 수 있도록 1981년 전남 목포시 옥암동과 영암군 삼호읍 사이 바다에 석재를 쌓아 만든 영산강하굿둑은 길이 4천3백50미터, 최대 높이 20미터에 이른다.

영산강하굿둑은 그동안 이 지역의 홍수와 가뭄 등 재해예방에 크게 기여해 왔으나 하굿둑 안쪽에 유속이 느려지면서 퇴적물이 쌓이고 최근 급증하는 기상이변에 대응 능력이 떨어지면서 보완이 절실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09년 4대강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영산강 하굿둑 구조개선’ 4개년 계획을 시작, 9월 현재 40퍼센트가량 공정을 마쳤다.

‘영산강하굿둑 구조개선’ 사업을 맡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는 기존의 영산강하굿둑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국지성 집중호우를 감당하기에 부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4대강새만금과 신동원 사무관은 “영산강 지역은 하굿둑 설치로 인해 그동안 홍수와 가뭄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기상변화로 홍수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여름 중부지방을 덮친 유례없는 긴 장마와 집중호우를 분석하면 영산강하굿둑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만약 지난 7월 말 서울 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가 영산강 유역에서 발생했을 경우 상당지역이 침수피해를 면치 못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호우로 우면산 산사태 등이 발생해 52명이 사망하고 3천7백68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영산강 유역에서는 실제로 지난 1989년 태풍 ‘쥬디’가 지나며 하루 동안 3백35밀리미터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광주와 나주, 함평 등지의 1만5천여 헥타르에 달하는 지역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또 2004년 태풍 ‘메기’가 지나면서 폭우를 뿌려 나주, 화순, 영암 지역 일대 1만여 헥타르가 침수피해를 겪었다.

이에 따라 2012년 영산강하굿둑 구조개선 사업이 완료되면 이 지역의 재해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목포시와 영암군, 해남군 일원에 걸친 영산강하굿둑 구조개선사업은 크게 3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먼저 1, 2공구에서는 영산강에 집중되는 홍수량을 신속히 흘려 보내기 위해 영산강하굿둑과 영암호방조제의 배수갑문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영산강하굿둑 배수갑문은 기존의 2백40미터에서 4백80미터로 두 배 확장된다. 영암호방조제의 배수갑문은 80미터에서 4백10미터로 무려 3백30미터가 늘어난다. 또 영산강하굿둑 배수갑문 한쪽에 자연형 어로를 만들어 바다와 강을 이어 줌으로써 생태계 복원을 꾀하게 된다.

3공구에서는 영산호와 영암호를 잇는 연락수로를 폭 1백40미터(기존 15미터)로 대폭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금호호와 바다 사이에 놓인 금호제수문도 30미터 폭 규모로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배수갑문이 확장되는 공사 구간에서는 갑문이 설치될 지점의 제방 주변에 가물막이를 쌓아 지상에서 제작되고 있는 갑문을 걸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신동원 사무관은 “영산강하굿둑 개선 사업은 2012년 말 완공 예정이지만 날로 기후변화가 심화되고 있어 내년 장마철이 오기 전 배수갑문 설치 공사를 끝낼 예정으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영산강하굿둑 구조개선 사업이 완료되면 영산강 유역의 홍수처리 능력이 48퍼센트 증가하여 최근의 기상이변에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사무관은 “영산강하굿둑 개선 사업으로 친환경 어도가 만들어지고 랜드마크 타워, 공원, 국내 최초·동양 최대의 섹터게이트 수문 등이 설치됨으로써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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