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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물폭탄… 배수 빨라져 침수 줄어




지난 7월 9일 오후 3시 40분,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대구시를 관통하는 금호강 동촌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7일부터 내리는 집중호우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었다. 그 후에도 낙동강 삼랑진, 구포, 진동 지점 등에 홍수주의보가 연이어 발령됐다.

낙동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2007년 이후 4년 만의 일이었다. 그만큼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위기상황은 오래 가지 않았다. 금호강은 4시간 후인 오후 7시40분에 홍수주의보가 해제됐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지만 배수량이 더 많아 수위가 내려갔기 때문이다. 7월 10일 오전 8시에 발령된 진동 지점의 홍수주의보도 같은 날 오후 2시에 해제됐다.

구포와 삼랑진 지점의 홍수주의보 역시 모두 해제됐다.

최규현 낙동강홍수통제소 조사과 계장은 “이번 낙동강 지역에 내린 장맛비의 강수량은 2002년과 2003년의 태풍 루사와 매미 때보다 더 많았지만 이렇다 할 홍수 피해는 없었다”며 “준설을 해서 수위가 낮아진 데다 배수도 잘돼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에 따르면 준설을 통해 낙동강의 수위는 크게 낮아졌다. 과거 동일규모의 강수량과 이번 실제 수위측정값을 비교하면 수위가 최대 3.5미터가량 낮아졌다. 본류의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지류에서 본류로 물이 원활하게 흘러 지류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경상북도 측 역시 강수량에 비해 피해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평가한다. 경상북도 낙동강살리기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과거의 경우 이번 호우의 강수량이면 상당한 지역이 침수됐을 테지만 준설을 한 후 배수가 잘돼 상습 침수지역인 화원유원지도 잠기지 않는 등 피해가 거의 없었다”며 “성주와 고령 지역의 농경지가 침수돼 농가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이는 4대강살리기 사업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낙동강 인근 지역 주민들도 준설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김종택 창녕 길곡면 이장단협의회 회장은 낙동강의 수위가 강수량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 정도 강우량이면 남지체육공원이 다 물에 잠겼을 테지만 지금은 낙동강에 가까운 쪽 일부만 물에 잠겼고 대부분은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장마철이면 집중호우로 마음을 졸이고 농사를 망치기도 했는데 낙동강살리기 사업 후 처음 맞는 올해 장마철에는 많은 비에도 불구하고 낙동강 수위가 생각보다 높지 않아 확실히 준설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강수량에 비해 적을 뿐이다.
낙동강 본류와 지류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다리가 무너지고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낙동강살리기 공사 현장의 자재와 시설물이 일부 떠내려갔다. 가장 충격적인 사고는 경북 칠곡의 왜관철교가 붕괴된 것이었다.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하지만 1백년 이상 온갖 풍상을 견디며 버텨온 다리가 무너진 것은 4대강살리기 사업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업을 조기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전’을 해 다리의 보호공을 설치하지 않는 등 안전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왜관철교의 붕괴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설관리공단이 현재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함안보가 침수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6월 말 5호 태풍 ‘메아리’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함안보 상류 지역에 2백mm의 집중호우가 내려 임시 물막이가 무너졌고 이로 인해 보 내부에 물이 찼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물막이가 무너져 물이 들어온 것이 아니라 호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물을 채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동보는 실제로 피해가 발생했다. 안동보 우안 둔치 끝단의 토사부지를 보호하기 위한 콘크리트 옹벽이 떠내려갔다. 이유는 집중호우로 수위가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0일 기준수위인 이엘(EL)이 2미터가량 높아지면서 물살이 콘크리트 옹벽 위를 덮치면서 옹벽 뒤로 물길이 생겼다. 그 결과 옹벽 뒤편의 흙과 함께 옹벽이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사고 발생 후 일부에선 안동보의 제방이 유실됐다고 설계부실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유실된 것은 제방이 아니라 제방으로부터 70미터 떨어진 옹벽이고 설계부실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조흥영 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 공사1팀장의 설명이다.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공사를 마친 상태였다면 강물이 시설물을 넘쳐도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현재는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암석을 쌓아두는 등 응급처치를 한 상태입니다.”

칠곡보에서도 피해가 발생했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국토해양부는 설명했다. 제방과 어도가 유실돼 칠곡보 좌안에 건설 중인 통합관리센터의 안전성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측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일부 공사 현장의 피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한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져 피해가 발생했지만 공사가 완료되면 올해와 같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노원우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부산청 홍보팀장은 “낙동강은 구역이 워낙 넓어서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본류의 경우 배수가 빨라져 침수 피해를 줄이는 등 준설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공사가 완료되면 수문 개폐를 통해 수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본류뿐만 아니라 지류의 비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변형주 기자


지난 7월 9일과 10일 사이에 경북 구미시에는 장대비가 내렸다. 이틀 동안 내린 비의 양이 1백70mm에 이르렀다. 하지만 피해는 거의 없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예년의 경우 강우량이 1백50mm 이상이면 낙동강 고수부지는 물론 저지대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낙동강살리기 사업으로 하상이 깊어져 물그릇이 커지면서 더 많은 비에도 수해를 입지 않는 등 구미시는 4대강살리기 사업의 수혜를 봤다”고 말했다.

호우 피해는 없지만 남 시장에겐 또 다른 ‘물 걱정’이 있다. ‘단수’ 사태가 그것이다. 구미시는 올해 2회에 걸쳐 대규모 단수 사고가 벌어졌다. 5월에는 수자원공사의 해평취수장 임시보가 유실되면서 발생했고 6월 말에는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송수관로가 파손되면서 물이 끊겼다.

단수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이 컸겠습니다.
1차 단수 때는 41만 시민과 2천여 기업체가 불편을 겪었고 2차 때는 2백48개 기업의 4만8천여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1차 사고 후 구미시는 단수 사고와 관련한 매뉴얼을 정비하는 등 위기 대응책을 정비했습니다. 2차 단수 사고를 좀더 효율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단수로 조업을 중단한 곳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재발 방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또 다시 단수가 발생하면 구미시는 ‘단수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말 것입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재발방지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구미시는 시민들의 불편과 직결되는 단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수자원공사에 11건, 총 4백87억원 규모의 사업을 건의했습니다. 수자원공사가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 제안을 검토해 실행할 것을 기대합니다. 이와 별도로 구미시는 상수도 시설확충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노후시설 개선과 시설확장을 시작해 더욱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22건의 사업에 1천30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4대강살리기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가 흔들렸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구미시민들은 4대강살리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습니다. 구미시를 흐르는 낙동강은 여름철 홍수로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혀 왔습니다. 하지만 하천 준설 후 수위가 낮아지면서 비 피해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4대강살리기 사업이 장기적으로 구미시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하리라 기대하십니까.
구미시는 1천3백 리에 이르는 낙동강살리기 구간의 중심지에 위치한 만큼 많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홍수 예방과 수자원 확보가 그 첫번째입니다. 구미보가 완공되면 산업용수와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생태탐방, 수상보트, 수상스키, 조정경기 등 문화레저공간도 크게 확충됩니다. 낙동강살리기 사업은 구미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변형주 기자


김충식(61) 창녕군수의 목소리는 밝았다. 그는 “올해 장마는 많은 비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적었다”며 “여기에는 낙동강살리기 사업을 통한 치수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지난 7월 8~9일 호우 경보가 내려 창녕군청 직원들은 비상 체제에 들어갔으나 오히려 예년보다 피해가 적었다. 이날 내린 집중호우는 군 평균 3백11mm 이상, 시간당 최대 강우량은 59mm를 기록했다.

올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는데, 낙동강 하류 지역의 피해사항은 어떤가요?
호우 경보가 내렸던 7월 9일(일명 7ㆍ9 호우)의 강우량이면 예년에는 남지체육공원 쪽이 완전히 물에 잠겼지만 이번에는 하천 강변의 일부분만이 침수됐습니다. 창녕 길곡면 오호리 신촌마을 배수지의 경우도 큰비가 내리면 배수지 위 도로까지 강물이 범람했지만 올해는 배수지 바닥에만 물이 남아 있었습니다.

2003년 천문학적 피해를 안겼던 태풍 ‘매미’와 비교해 보면 진동수위를 기준으로 약 3미터의 수위저감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는 낙동강살리기 사업을 통한 대대적인 하상 준설공사로 하천의 단면을 확대함으로써 하천 통수능력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가칭 ‘함안보’ 공정률이 98.2퍼센트로 거의 완성단계인데, 이번 폭우 속에서 ‘가동보’가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요?
보 설치로 인해 하천수위를 상승시켜 폭우 시 주변 부지가 침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하상 준설공사 효과와 함께 수위 조절이 가능한 가동보의 신설로, 이번에 보 주변 부지의 침수를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지역 용수공급에도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과거 모내기 등을 위한 관개시기에는 농업용수의 부족으로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다기능보 설치로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됨으로써 농업인구 비율이 높은 창녕군의 농업정책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많은 비에도 불구하고 낙동강 수위가 높지 않아 확실히 4대강 준설사업의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주민 대다수가 분명 과거보다 하천수위가 낮아졌으며, 특히 침수 농경지의 물 빠짐 현상이 준설 이전보다 2~3일 정도 빨라졌다며, 4대강(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서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하류는 물의 범람도 문제지만 유난히 저지대가 많고 강 하류라 수질 오염이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낙동강의 수질은 2003년 이후 크게 악화됐습니다. 오염정도가 매우 심각해 정수장을 거친 식수도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먹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천오염의 가장 큰 원인은 유량부족과 조류발생입니다. 그러나 올 연말 낙동강살리기 사업이 완공됨에 따라 다기능보 설치가 완료되면 충분한 유량을 확보함으로써 수질 오염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글·이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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