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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초부터 쏟아진 장맛비의 영향으로 영산강의 강물 역시 불어났다. 4대강살리기 사업이 진행 중인 전남 나주시 삼영동 인근 현장은 강물이 관리수위선 턱밑까지 다다랐다. 그나마 영산강 유역은 홍수피해가 덜한 편이다.
국토해양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한 관계자도 “7월 12일 저녁에만 50mm 정도 비가 왔지만 수백mm씩 폭우가 쏟아진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그나마 비가 덜 온 편”이라며 “그래도 강바닥을 준설해서 영산강 수위가 낮아진 것은 지역 주민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영산강살리기 사업은 현재 80.1퍼센트의 공정을 보인다. 금강(86.4퍼센트) 다음으로 빠른 속도다. 그 중 2천6백만 세제곱미터의 모래를 퍼내는 강바닥 준설은 이미 97퍼센트가 완료됐다. 또 영산강에 들어서는 2개의 보(승촌보·죽산보)는 99.8퍼센트의 공정으로 사실상 완공됐다. 자전거 도로(총 길이 2백9킬로미터)만 공정률 59퍼센트로 한창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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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장마에 앞서 영산강 강바닥을 퍼낸 것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나주시 다시면에 사는 최정곤(59) 나주어민회장은 “예전 같으면 벌써 수차례 논이 침수됐을 텐데 아직까지 한 번도 물이 찌지(넘치지) 않았다”며 “죽산보 인근에 있는 죽산리와 가흥리 등은 상습 침수지역으로 비만 오면 침수를 당해 ‘물받이’라고 부를 정도였는데준설을 통해 강이 깊고 넓어지며 물 빠짐이 눈으로 확인할 정도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영산강홍수통제소의 자료도 이를 증명한다. 영산강 일대의 지난 5~6월 누계 강우량은 2백48mm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백43mm에 비해 1백mm가량 많은 수치다. 하지만 영산강 나주대교 상류의 평균 수위는 지난해에 비해 2.53미터나 떨어졌다.
김창원(59) 영산강뱃길연구소장은 “영산포 주민들은 매년 큰비가 오면 공포에 떨어야 했다”며 “준설을 통해 수위가 떨어지고 저수로 폭이 넓어지면서 물그릇도 훨씬 커졌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산강의 제방도 홍수예방에 한몫했다. 대부분 제방 경사면은 기존 1:2~3에서 1:4~5로 바뀌면서 제방폭이 완만하게 넓어지면서 대폭 보강됐다. 둑마루의 폭도 대부분 구간에서 1미터 이상 넓어졌다.
상습적으로 침수피해를 겪은 나주시 다시면 염색박물관 인근에는 다시제(1.2킬로미터)와 삼영제(1.57킬로미터) 등 제방이 설치됐다.
지역 농민들도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이다. 나주시 이창동에 사는 김영동(65·농업)씨는 “농경지 리모델링에 참여한 농가가 1백18가구인데 이들 모두가 영산강살리기 사업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침수피해는 이젠 우리와 상관없는 얘기로, 땅값도 오르고 수해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일평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은 “준설과 제방 보강 등을 통해 영산강은 이전보다 훨씬 홍수에 강해졌다”며 “집중호우 등에 철저히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올 여름 집중호우를 통해 영산강살리기 사업을 더욱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ㆍ이동훈 기자![]()
임성훈(52) 나주시장은 “영산강살리기 사업으로 하천 단면확장과 준설작업이 이뤄져 현재까지 장맛비로 인한 피해사항은 없다”고 지난 7월 14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앞서 전국에 걸쳐 폭우가 쏟아지자 임성훈 시장 이하 전 공무원들은 단계별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고 관계 기관과 연락체계를 구축했다.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나주시는 어떤 대비를 했나?
나주에는 영산강살리기 사업구간(1~6공구)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에 강 인근의 자재와 장비를 이동시키는 등 긴장을 풀 수 없었습니다. 빗물펌프장 16개소의 가동여부를 사전 점검하고, 영산강 일대의 하천과 배수문, 재해 취약지 및 시설물에 대한 점검과 피해예방을 위한 읍면동 마을 방송을 실시하는 등 선제적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습니다.
영산강살리기가 마무리되면 나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하상준설로 홍수위가 낮아져 홍수로 인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수십 년간 쌓였던 퇴적토가 없어져 영산강 수질이 4~5급수에서 2급수 이상으로 개선될 것입니다. 보와 수변생태공간 조성으로 관광객과 시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영산강살리기가 마무리 단계다. 어떤 점을 더 보완해야 하나?
영산강살리기 사업이 올해 말로 마무리됩니다. 영산강 본류는 하상정비와 수변생태공간 조성 등으로 수질개선 및 홍수예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영산강 합류부에 있는 지류와 지천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에 오염원이 영산강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이에따른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산강살리기가 끝나면 뱃길복원사업도 진행되나?
상류에는 댐이 있고, 하류에는 둑이 있어 예전의 뱃길을 완전하게 복원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우리 시에서는 나주 구간만이라도 배가 다닐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황포돛배와 더불어 고려시대 선박을 복원한 왕건선을 취항시켜 죽산보에서 승촌보에 이르는 구간을 운항할 세부추진계획을 수립 중에 있습니다.
‘영산강 상품화 사업’ 구상도 밝혔는데?
나주 다시와 반남에는 일본에 영향을 준 고분군이 밀집해 있습니다. 영산포에는 영산포등대, 흑주저태랑가옥, 나주금융조합, 동양척식주식회사 문서고, 근대선창거리 등 근대 포구문화가 보존돼 있습니다. 이와 연계해 일본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입니다. 또 나주영상테마파크와 황포돛배, 천연염색상품 등 중국인을 상대로 한 쇼핑관광도 계획 중입니다. 아울러 영산포 선창지역을 ‘식도락거리’로 만들어 홍어, 장어, 곰탕 등의 맛있는 남도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하고 영산강을 이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