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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 같으면 우리 동네 마을회관까지 침수가 됐죠. 그런데 올해는 강 바로 옆에 있는 밭도 침수가 안 됐어요.”
남한강이 흐르는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굴암리의 윤선남(59) 이장은 올해 장마철의 ‘이상’ 집중호우에도 굴암리는 침수피해를 겪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윤 이장은 “4대강살리기 사업을 하기 이전에는 강바닥에 심한 굴곡이 져 있었다”고 전했다. 골재 채취업자들이 강바닥을 파헤친 다음 사후처리를 하지 않고 고의부도를 내고 도망간 탓이란 게다. 윤 이장은 “과거 큰 나룻배가 다니던 남한강이 이곳 강천면에서 여주읍까지 짧은 구간도 작은 배가 강바닥에 닿아 못 다닐 지경”이었다고 강바닥 준설 전 상황을 전했다.
“강바닥이 심하게 굴곡지니 얕은 곳에 버드나무가 자라고, 비가 많이 오면 버드나무 몸통에 부유물들이 들러붙으면서 물흐름을 더욱 막아 2년에 한 번은 우리 마을의 마을회관까지 침수되는 피해를 반복해 당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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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부터 강바닥 준설로 사정이 달라졌다고 한다. 윤 이장은 “강바닥이 1미터는 고르게 낮아지면서 남한강 상류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해, 그리고 올해에도 침수피해를 겪지 않아 강 정비효과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이장의 직업은 뜻밖에도 어부다. 그는 “여주군에만 어업허가자가 86명”이라며 “4대강살리기 사업기간 동안 어업이 정지돼 당장은 형편이 어렵지만 앞으로 어업선이 다니기 편해지고 강물이 맑아지면 이전보다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강천면 지역에서 4대강살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강천보건설단에 따르면 7월 14일 현재까지 여주 지역에 내린 올해 누적 강우량은 1천mm가 넘는다. 이는 우리나라 연 강수량(1천2백45mm)의 80퍼센트에 이르는 수치.
강천보사업단 건설관리과 오상식 차장은 “특히 지난 6월 22일 이후 장마기간에는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배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7월 6일 이후 내린 비만 3백mm가 넘는데도 비의 규모에 비하면 침수 피해는 거의 없는 편이고 강의 홍수위도 예년에 비해 오히려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강천보사업단은 장마철 이전부터 삼합리에 있는 준설토 적치장의 사면을 정리하고 방진망을 설치하는 등 준설토가 다시 흘러내려 강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등 집중호우에 대비해 왔다. 지난 4월 집중호우로 강천보 마무리공사를 위해 쌓아두었던 임시 물막이가 무너졌지만, 임시 물막이는 일정 수량 이상의 집중호우에는 인근 지역의 범람 피해를 막기 위해 무너지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다.
강천보건설단은 이번 장마철 집중호우로 또다시 쌓은 임시 물막이가 무너진 이후 강천보 공도교 공사와 통합관리센터 부지 정비작업 등 하천 밖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강천보건설단이 맡고 있는 구간에서 88.5퍼센트의 공정이 완료됐다. 한강살리기 전체 평균 공정은 80퍼센트 진행됐다. 준설은 97퍼센트, 보는 92.5퍼센트, 소수력발전은 91.7퍼센트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글ㆍ박경아 기자![]()
“상황별 위기관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큰 피해 없이 ‘Safe Yeoju(안전 여주)’를 만드는 데 군민과 공무원 모두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여주군의 김춘석(61) 군수는 여주군의 홍수 대비태세를 이렇게 전했다.
여주는 남한강을 끼고 충주댐 하류에 있어 매년 여름철이면 집중호우로 인한 범람을 우려하는 상습 침수지역. 지난해 9월 21일 추석 전날도 시간당 78.5mm가 넘는 기습적인 폭우로 인하여 여주읍 버스터미널 앞이 침수되어 많은 주택과 상가가 침수되는 피해도 있었다. 김 군수는 예산 30억원을 긴급 투입해 버스터미널 주변의 침수 원인을 해결하고 올 장마에 대비해 왔다.
김 군수는 “한강살리기 사업은 우리 군이 역사에 등장한 지 1천5백여 년 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라며 “한강살리기 사업을 통해 ‘남한강에서 날아올라 더 넓은 세계로’ 나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 준설 전후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남한강 주변을 둘러보면 한강살리기 사업을 통해 하상이 잘 정리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준설로 인해 남한강 수위가 1미터 이상 낮아졌습니다. 올해 같은 비가 예전에 왔으면 여주대교 수위가 상당히 높아졌을 텐데, 올해는 안심할 정도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여주 주민들도 준설 효과를 느끼고 있는지요.
남한강 본류의 정비에 따라 지류의 물 흐름도 좋아졌고, 이에 따라 상습 농경지 침수지역도 상당수 해소된 것을 농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매년 홍수 때마다 여주 군민이 겪었던 걱정과 근심이 많이 사라진 것이죠. 만나는 주민들마다 한강살리기 사업으로 홍수 걱정에서 해방됐다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한강살리기 사업이 또 다른 도움됐다면.
지난 6월 말까지 한강살리기 사업 여주구간에 투입된 인력은 연인원 54만명 정도로, 이 중 여주 거주자는 약 8만8천명(17퍼센트)이었습니다. 현장 투입 장비도 굴삭기의 경우 7만7천여 대 중 여주 장비가 5천6백여 대(7퍼센트)였고, 덤프트럭은 18만9천여 대 중 여주 장비가 1만5천8백여 대(8퍼센트)였습니다. 또한 상주 근로자들이 여주 내에서 의식주를 해결해 주변 상권이 상당수 활성화되는 등 한강살리기 사업은 여주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역할을 했습니다.
향후 여주군의 핵심 사업은 무엇인지요.
여주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사는 친환경 농촌을 건설하고, 소외 없는 복지를 실현하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과거 융성했던 ‘여주목(驪州牧)’의 영광을 되찾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남한강 주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관광개발과 더불어 주민들의 복지향상과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문화공간을 넓혀나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