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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색수변벨트 조성 국제포럼




 

“이젠 강 중심의 패러다임 시대입니다. 물 자원은 공짜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생명이나 녹색자원으로 인식을 전환해 강 유역 전체의 공동발전을 모색해야 합니다.”

10월 28, 29일 경북 구미시 남통동 금오산호텔에서 ‘낙동강 녹색수변벨트 조성을 위한 국제포럼’이 열렸다. 낙동강살리기에 힘쓰고 있는 경북도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국내외 물 전문가와 낙동강 유역의 경북도,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경남도 등 4개 광역시도와 27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국토해양부·환경부 등 4개 부처 관계자, 시민 등 3백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4대강살리기 녹색수변벨트 조성을 위해 국내외 인사들이 함께 논의하는 행사로 전국에서 처음 열렸다. ‘물·생명 더 큰 미래를 향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이틀간 물의 중요성, 4대강살리기 녹색수변벨트 조성에 도움이 되는 외국의 성공사례 발표 및 분과별 발표,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포럼 첫날 기조연설을 맡은 폴 라이터 국제물협회(IWA) 사무총장은 “4대강살리기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구촌 물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이 지금까지 갖고 있던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고 교류하는 일이 특히 중요하다는 것. 그는 “전 세계적으로 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과학자, 전문가, 실무자, 정치가, 시민들이 협력해 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지구적으로 물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10년 안에 물 생산과 관리방식에 효율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구 전체에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물 확보 경쟁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물을 확보하기 위해선 예전과는 다른 수자원 관리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기조연설에 이어 다시 살아난 강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들에 관한 해외 성공사례가 발표됐다. 스페인의 이나키 두케 ‘빌바오리아 2000’ 대외홍보총괄이 ‘수변공간 재건을 위한 네르비온강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네르비온강의 사례를 소개했다.

스페인 네르비온강 주변에 자리한 인구 90만명의 빌바오는 한 해 1백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국제 관광도시다. 빌바오의 이런 성공전략에는 네르비온강의 수변생태 조성과 복구가 구심점이 됐다.

1983년 대홍수로 폐허가 된 이 지역에 1987년부터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실시해 산업폐기물로 가득했던 네르비온강을 정비했다. 17세기 성당은 공연장으로, 폐교된 학교는 창작촌으로 활용하는 등 도시 곳곳에 문화시설을 세웠다. 여기에 빌바오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구겐하임미술관까지 들어서자 이 미술관 하나로 2천억원의 수입과 4천여 명의 고용효과가 유발됐다.

이나키 두케 ‘빌바오리아 2000’ 대외홍보총괄은 “강 살리기 프로젝트로 도시가 회복되기 시작했고 이후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국제적인 관광도시가 될 수 있었다”며 “한국의 4대강살리기 역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은 물론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건축설계회사로 유명한 커닝엄 그룹의 니나안 부사장은 ‘녹색수변벨트를 활용한 투자 유치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강 개발은 자연을 보호하면서 산업과 농업 발전 가능성을 높이는 사업”이라며 “특히 강 주변을 관광과 휴식처로 활용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 주변 지역별로 특색 있는 명품 관광지를 만들어 국내외에 매력적인 투자요인을 발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성공사례 발표가 끝난 뒤엔 토론이 시작됐다.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국내외 교수 등은 4대강살리기 수변생태공간 조성을 위한 저마다의 생각을 나눴다.

토론 좌장을 맡은 영남대 이승근 정치행정대학원장은 “강 살리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이를 통해서 지역 및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광역시 배영길 행정부시장은 “이번 국제포럼으로 강 주변 지역 해외 성공사례 및 향후 개발방안 등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 4대강살리기 초반 갈등은 더 좋은 것을 찾기 위한 갈등이라고 본다”며 4대강살리기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대했다.

토론이 끝나자 첫날 포럼의 백미인 ‘물·생명·녹색공동체를 위한 낙동강 선언문’이 채택됐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기후변화와 물 문제를 개인이나 지역 문제가 아닌 인류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낙동강을 친환경 녹색공간이자 감성과 생태가 흐르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다음 날 이어진 포럼에서는 ‘강이 빗물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한무영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장(IWA 빗물관리 분과위원장), ‘강물이 풍부하면 이끼 같은 미세조류를 활용해 바이오에너지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 제임스 골든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생물학 교수와 조너선 트렌트 미 항공우주국(NASA) 책임연구원 등이 4개 분과별 세션을 진행했다.

포럼을 주최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포럼은 국제적 차원의 녹색협력 틀을 구축하고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 전 우리나라가 녹색성장 선진국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 자리를 통해 낙동강 유역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보완하고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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