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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날씨처럼 후텁지근하던 10월 7일 오전 10시, 사방이 탁 트인 한강 뚝섬공원 수변무대로 낯익은 얼굴들이 모여들었다. 같은 초록색 점퍼 차림에 친절하게 이름표까지 달고 나타난 이들은 문화체육인 환경지킴이단 멤버들이었다.
문화체육인 환경지킴이단(이하 환경지킴이단)은 문화·예술·체육계 인사 33명이 환경의 소중함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든 사회봉사단체. 방송인인 이준훈 단장을 비롯해 아나운서 김병찬, 국악인 김영임, 가수 김상희 송대관 인순이 현숙 박상민, 탤런트 김영배 김정균 김형일 서인석 송경철 이정용 이종수 이종원 윤용현 현석, 개그맨 김병만 심현섭, 만화가 박광수, 체육인 김수녕 김영호 남현희 심권호 이배영 이원희 엄홍길 여홍철 유남규 정재현 차동민 현정화 씨가 환경지킴이로 참여하고 있다. 
이준훈 단장은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전 지구적 환경재앙에 대비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33명의 문화체육인이 뜻을 모았다”며 “전국의 산과 강, 국토를 지키기 위한 환경정화 캠페인과 수질측정 등 다양한 탐사활동을 통해 국민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환경지킴이단은 환경부, 민간단체, 대학생, 시민 등 각계 인사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개최했다. 서인석 씨는 개회사에서 “후대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주는 것은 우리 시대의 커다란 숙제가 됐다. 이제 국민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문화체육인들이 앞장서 국민과 함께 환경보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하고 실천에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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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단에 오른 김상희 씨는 “어제 헝가리에서 폐수저장탱크가 터져 슬러지가 독일의 3개 주를 뒤엎는 참사가 있었다. 우리 강둑 밑에 산업폐기물들이 매장돼 있다는 보도도 접했다. 환경파괴로 발생하는 재앙이 언제든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위협은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환경지킴이단은 좀 더 많은 국민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대식에는 33명 중 18명이 참석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산악인 엄홍길, 탤런트 이종원 씨는 영상메시지로 대신했다. 이종원 씨는 ‘환경은 생명이요, 지킴은 사명이다’라는 명언으로 좌중을 감동시켰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이들 환경지킴이에게 환경홍보대사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 장관은 “국민의 친근한 벗인 문화예술인들은 한류 열풍을 일으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관광을 활성화한 꽃보다 아름다운 존재”라며 “수십 년 전 벌거숭이였던 우리 산들에 나무를 심고 정성껏 가꿔 푸른 숲으로 거듭난 것처럼 수질오염과 물 부족으로 신음하는 우리 강들도 건강한 생명의 강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환경지킴이단이 환경홍보대사로서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또 다른 한류 붐을 일으켜달라”고 당부했다.
환경지킴이들은 쓰레기를 줍고, 화학세제 사용을 줄이는 생활 속의 작은 노력도 솔선해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박광수 씨는 카툰, 박상민 씨는 콘서트, 심현섭 씨는 현재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등 자신의 활동무대도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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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의 환경지킴이는 발대식을 마치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환경부가 새롭게 추진 중인 탄소포인트제를 시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서다.
탤런트 이정용 씨는 이날 출범한 국토물환경탐사대와 함께 경기 남양주시 한강공원 팔당지구로 자리를 옮겨 강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수변정화 활동도 벌였다.
대학생 50명으로 구성된 국토물환경탐사대가 4개 조로 나눠 가져간 자루들은 10여분 만에 가득 채워졌다. 탐사대원들은 마냥 평화로워 보이는 수변공원이 비닐봉지, 휴지, 스티로폼, 신발 등 온갖 쓰레기로 더럽혀진 것을 보고 저마다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또 양평군 강하면 운신리에 자리한 강하수처리장과 한강생태학습장을 방문해 오염된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살폈다. 여주군 여주읍 단현리를 찾아 한강살리기 홍보관과 강천보도 견학했다.
국토물환경탐사대의 일원인 황교신(한경대 경영학과 4년) 씨는 “인공적 정화를 하는 데만 이틀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물 절약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며 “이번 탐사는 수질개선과 환경정화에 목적을 둔 정부의 4대강살리기 사업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광역시 출신인 조재은(이화여대 환경공학과 4년) 씨도 “낙동강 물이 말라 오염된 현장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4대강살리기 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이번 탐사가 많은 공부가 됐다”고 했다.
그는 “물환경과 수질개선에 관심이 많아 강하수처리장과 한강생태학습장 탐방이 흥미로웠다”며 “물리적, 생물학적, 화학적 정화에 그치지 않고 수생식물과 모래, 자갈 등을 이용해 자연정화 과정을 한 번 더 거치게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