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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살리기가 준 선물 ‘농경지 리모델링’




 

4대강살리기와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4대강살리기 연계사업인 농경지 리모델링이 농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농경지를 정비하는 농경지 리모델링을 위해 단 2년의 시간만 견디면 농민들은 그간 상상만 해왔던 농경지를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이 꿈에 그리는 농경지는 더 이상 물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이다. 우리나라는 쌀이 주식이어서 오래전부터 하천 주변에 많은 논을 만들어 벼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지형 특성상 저지대와 습지대가 많고 하천 주변의 논은 상습 침수 우려가 커 농민들은 고질적인 침수 피해에 시달려왔다. 특히 여름철엔 비가 많이 내리고, 봄가을엔 가무는 등 기후적 요인도 농경지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여름철 집중호우가 내리면 큰 강으로 토사가 흘러들어 하천 인근 농경지의 표고가 하천 바닥 표고보다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오영환 4대강사업단장은 “강 수위보다 낮은 농경지가 침수되는 현상이 되풀이되다 보면 자연히 농지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이는 농가소득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저지대 농경지를 돋워 최근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집중호우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4대강살리기 사업으로 발생한 다량의 하천 준설토는 농경지 리모델링에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상습적인 침수지역에 준설토를 이용해 지반을 높이면 논농사와 밭농사 모두 가능해지고 여기에 농업생산 기반시설 설치 및 농지정리 등 단계별 리모델링이 이뤄지면 농경지가 새롭게 탈바꿈되는 것이다.

농경지 리모델링은 국토해양부의 위임을 받은 농어촌공사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그간 농경지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배수개선 사업과 경지정리 사업 등 농경지 관리 관련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4대강살리기 준설토를 이용한 농경지 리모델링 관련 조사와 설계에 착수했고, 지난 1월 4대강살리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12월 말 사업 완료를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농경지 리모델링은 4대강살리기 공사 구간 인근 1백49개 지구를 대상으로 모두 7천5백71만5천 제곱미터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총사업비만 1조2천억원이 넘게 투자되는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의 전체 공정률은 26퍼센트. 4대강살리기 지구별로 살펴보면 낙동강 1백22개 지구, 한강 2개 지구, 금강 19개 지구, 영산강 6개 지구 중 98개 지구에 5천6백71만6천 세제곱미터의 준설토가 반입됐다.

리모델링 사업지구는 하천 준설토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나 용수로, 배수로, 농로 체계에 지장이 없어 사업 추진 장애요인이 적은 지역 등 선정 기준에 따라 농어촌공사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의를 거쳐 국토해양부가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농어촌공사 오영환 4대강사업단장은 “강별로 사업지구 수에 차이가 나는데 이는 4대강 각각의 특수성과 준설토의 양에 기인한 것”이라며 “낙동강의 경우 4대강 중 가장 길고 넓기 때문에 준설토 양도 많아 더 많은 농민에게 농경지 리모델링의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경지 리모델링이 시작된 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전국 각지 농민들로부터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지구로 추가 배정되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농경지 리모델링으로 얻는 유·무형의 이득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먼저 상습 침수 피해 농경지에 대한 영구적인 방지가 가능하다. 그동안 정부는 상습 침수구역을 정비하기 위해 연간 2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배수개선 사업을 해왔지만 아직도 대상 면적 중 38퍼센트의 농경지가 정비되지 못한 실정이다.

농민들은 그동안 농지 관리의 혜택을 받지 못해온 하천 인근 농경지들이 침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는 점에서 농경지 리모델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4대강사업단 송소윤 계장은 “준설계획 변경 등으로 추가 지정이 가능해질 경우 준설 위치나 민원 발생, 침수 피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농경지 리모델링은 단순히 침수지역의 지반을 높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농업생산 기반 시설물을 최신시설로 교체해 영농환경 전반을 개선해준다. 이로써 기존 벼농사 위주의 영농환경에서 벗어나 논밭 겸용, 시설원예 등 농지 용도가 다양해진다.

농경지 리모델링 대상지는 대부분 하천 유역 중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해 비교적 침수에 내성이 있는 벼농사를 지어왔다. 하지만 토양적 측면에서 보면 하천 주변 토양은 모래질이 많아 논보다 밭으로 이용하기에 유리한 점이 많다.

따라서 농경지 리모델링으로 하천 주변 농경지 입지 여건 및 지형적 특성이 개선되면 논 중심이 아닌 논·밭농사 돌려짓기가 가능하고 첨단농업 및 대규모 영농단지로의 개발도 가능해진다.

농어촌공사 오영환 4대강사업단장은 “4대강의 준설토 활용으로 강은 수심이 깊어지고 땅은 높아져서 좋으며 농민은 침수 피해 걱정을 덜 수 있어 1석3조”라며 “앞으로 하천 유역 농경지들은 농경지 리모델링으로 농가소득이 높아지고 농지 가치도 상승해 효자 땅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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