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말한다_노미애 씨
2016년 3월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1인가구 지원 기본 조례를 제정한 뒤, 1인가구를 보편적인 가족 유형으로 규정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서울특별시 건강가정지원센터는 2019년 1인가구 홍보 콘텐츠 및 정보 소책자 제작, 1인가구 포럼 및 정책 세미나, 1인가구 영화제 개최, 1인가구 가족학교 인프라 구축 등 1인가구와 관련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쳤다. 서울시 내 총 5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강남구, 금천구, 양천구, 종로구, 중랑구)에선 체험, 문화를 매개로 한 1인가구 대상 교육 프로그램 공모사업도 진행했다. 노미애 씨는 이 공모사업 가운데 2019년 양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진행한 ‘여성들의 행복한 라이프: 줄눈 시공, 실리콘 시공 교육’에 참여했다. 그는 “덕분에 토요일 아침이 배움으로 채워진 좋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노 씨에게 그가 참여한 교육에 대한 이야기와 1인가구로서 바람 등을 들어봤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서울시 마포구에 거주하는 46세 직장인이다.
-1인가구로 지낸 지는 얼마나 됐나.
=간헐적으로 1인가구로 지냈고, 최근 혼자 지낸 지는 5~6년 된 거 같다.
배움·교류 동시에 해결해준 교육 프로그램
-센터 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접하게 됐나.
=지나다 우연히 홍보 게시판에서 봤다. 조금 오래된 건물 원룸에 살던 터라 줄눈 시공 등을 배워 직접 화장실을 시공하고 싶던 차에 ‘바로 이거다!’ 생각했다. 지금 살고 있는 마포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양천구에서 진행해 수업 들으러 가는 데도 부담이 없었다. 줄눈 시공, 실리콘 시공을 비롯해 정리정돈 및 미니수납장 만드는 강의를 총 3회에 걸쳐 들었다.
-프로그램을 들은 소감은 어떤가.
=혼자 살아가는 것에 불만은 없다. 내가 선택한 거고, 혼자만의 시간이 꽤 만족스럽다. 다만 주말에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외로웠는데 이 교육 덕에 토요일을 내게 필요한 배움과 사람들의 만남으로 채울 수 있어 좋았다. 실생활에 유용한 기술을 배웠다는 점 그리고 아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점에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주거·건강 등 40, 50대 1인가구에도 관심을
-1인가구로서 느끼는 어려움도 있을 텐데.
=여자 혼자 사는 만큼 안전 문제가 늘 걱정이다. 그래서 배달음식도 잘 안 시켜 먹는다. 택배가 와도 한참 뒤 문을 열고 가져온다. 혼자 살다 보니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걱정된다. 아플 때 곁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잘 챙겨 먹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그래서 ‘혼자 있으니 절대로 아프지 말자’를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
-1인가구 정책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주변을 보면 40대 1인가구가 적지 않은데 다른 세대 1인가구와 비교했을 때 40대를 위한 주거 혜택 등은 많지 않아 보인다. 청년주택처럼 40대를 고려한 주거정책도 고민해주면 좋겠다. 또 60대 이상 노인들의 경우 건강 관련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나름의 보호 조치들이 있는 것처럼 40, 50대도 보호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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