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장 새내기 김준우 씨
20대인 90년생들을 흔히 ‘9급 공무원 세대’라고 표현한다. 취업이 어려워진 현실 속에서 안정을 지향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세태를 말해준다. 김준우(28) 씨는 다행히 1년 전쯤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한 게임업체에 취직했다. 김 씨는 “디자인을 전공해 프리랜서로 일하다 취직했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직장을 구했다는 점에서 운이 좋은 경우”라며 “주변에는 취업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씨는 문재인정부의 청년 지원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예전에는 청년 지원이 말뿐이었고 있어도 지원을 받으려면 이런저런 걸림돌이 많았는데, 요즘은 실질적으로 도움받을 수 있는 게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자신도 ‘청년내일채움공제’를 통해 직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에 갓 취업한 사람에게 정부와 기업이 적금을 지원해준다.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오랜 기간 다닐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제도다. 2년을 다니며 개인이 300만 원을 적립하면 기업이 400만 원, 정부가 900만 원을 지원해 2년 뒤 총액 16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3년일 경우에는 지급 총액이 3000만 원까지 껑충 뛴다.
또한 김 씨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처에 대해서도 자랑스러워했다. “한국이 제일 선진적인 시스템으로 막고 있는 것 같아 나무랄 데가 없다”고 말했다.
“청년 주택 구입 걱정 없게 집값 잡기를”
다만 그는 정부가 정책과 관련해 도입 취지를 너무 강조하며 다소 즉흥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예를 들어 ‘민식이법’의 경우 법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너무 감정적으로 처리한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스쿨존 교통사고를 가중 처벌하는 민식이법이 운전자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죄에 대한 처벌 수위가 다소 높지 않느냐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씨는 앞으로 문재인정부가 남은 2년 동안 청년들이 주택 구입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집값을 잡는 데 힘을 쏟아주기를 바란다. 최근 아파트값 하락세가 뚜렷하지만 이는 코로나19 영향도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집값을 잡으면 좋겠다”며 “희망이 없을 정도로 집값이 뛰니까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도 집 한 채 사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요즘 20대에게 내 집 마련은 절대 소박하지 않은 꿈이 됐다고 그는 전했다.
김 씨는 “출산율 문제도 국가 존망이 걸린 일이다”며 “2년 안에 해결이 안 될 장기 과제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꼭 좋은 대책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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