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맞벌이 부부 아빠 최준 씨
최준(38·서울 강서구 화곡동) 씨는 맞벌이 부부이자 두 아이의 아빠다. 평소 육아에 관심이 많은 데다, 첫째가 만 5세로 곧 학교에 갈 나이여서 더욱 걱정이 많다.
최 씨는 “친구들을 둘러봐도 우리 세대는 지금이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시기이고 자녀를 가질 나이여서 육아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며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도 육아 관련 공약을 중점적으로 보고 후보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국회의원 후보자가 속한 정당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최 씨는 문재인정부 들어 아빠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이 확대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분배를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돼 그런 쪽에서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문재인 케어’ 등 복지 혜택을 늘린 부분을 좋게 생각한다”며 “최근 코로나19 대응도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난임 등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지원이나, ‘환자용 식품’에 대한 보조금 지급도 그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이다.
문재인 케어는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해 서민들의 의료 부담을 크게 줄인 대책이다. 그동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싼 비급여 진료 가운데 미용·성형·건강검진 등을 제외하고 치료와 관계된 필수적인 항목들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아이들 질병 치료 지원 더 확대되기를”
최 씨는 그럼에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의 질병 치료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의 첫째 아이가 ‘자폐 스펙트럼’ 성향을 보여 의료비가 매달 100만 원 넘게 들지만 국가 지원은 해외와 비교해도 부족하다. 환자용 식품에 대한 지원도 입원 환자만 혜택을 받는다. 환자용 식품은 한 끼 식대의 50%를 지원하지만 ‘재가 환자’에게는 혜택이 없다.
최 씨는 문재인정부가 집값 투기 수요를 막기 위해 고삐를 죄는 것은 이해하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민들의 주택 마련 기회가 사라지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최 씨는 아파트에 당첨돼 내 집 마련에 성공하더라도 곧바로 입주가 불가능하다. 맞벌이 부부인 그는 아이들 육아를 위해 당분간 부모 거주지 인근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세 대출이 크게 제한돼 최 씨 부부는 다른 지역 아파트에 당첨되더라도 감당하기 어렵다.
최 씨는 “집값이 너무 올라 목돈을 마련해 집을 장만하기는 어렵다”며 “그나마 아파트 당첨을 통해 내 집 마련하려 해도 맞벌이를 포기하기 전에는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답답해했다. 그는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환영하면서도 늘어난 정부 적자가 자칫 서민들의 세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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