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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우리에겐 함께 이겨내온 역사가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3·1운동 101주년 ‘꿈새김판’이 걸려 있다.│한겨레
“코로나19가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지난 100년,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되었듯 반드시 코로나19를 이기고 경제를 더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월 1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우리는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3·1 독립운동 정신을 되살려냈다”며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고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19 여파로 광화문광장(2019년)이나 서대문독립공원(2018년)이 아닌 배화여고에서 소규모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 정신이 여러 차례 국난 극복의 저력이 됐다면서 코로나19 역시 함께 이겨내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착한 임대료 운동이 전국 곳곳의 시장과 상가로 퍼지고, 은행과 공공기관도 자발적으로 상가 임대료를 낮춰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성금을 내고 중소 협력업체에 상생의 손을 내밀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의사와 간호사가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채 격리병동에서 분투하고 있다”며 “고통을 나누고 희망을 키워준 모든 분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북한과 보건 분야 공동협력 바람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 협력을 바란다”며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 재난과 한반도 기후변화에 공동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봉오동 전투 영웅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숙원 해소
2020년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다는 소식도 깜짝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평민 출신의 위대한 독립군 홍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모셔올 수 있게 됐다”면서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해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해 안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라며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868년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의병 투쟁에 온몸을 바쳤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을 지내며 간도와 연해주 등지에서 일제와 맞서 싸웠다. 3·1운동 이듬해에는 독립운동 역사에서 위대한 승리로 꼽히는 봉오동 전투를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1937년 소련 스탈린 정권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내쫓겨 극장 경비 등 궁핍한 생계를 이어가다 75세에 크질오르다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방문 때 독립유공자 계봉우, 황운정 지사의 유해를 봉환하면서 홍 장군 유해 봉환도 추진했지만 1년이 지난 뒤에야 성사됐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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