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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성 씨(가운데)와 함께 홍보회사를 꾸려나가는 직원들| 오현성
1인가구가 말한다_오현성 씨
창업을 준비하는 1인가구 청년들에게는 주거 공간은 물론 사무 공간도 필요하다. 서울시에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주거와 사무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임대주택인 ‘도전숙(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이 있다. 성북구 도전숙은 서울시, SH 서울주택도시공사, 성북구,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취업난과 주거난으로 고민하는 청년 창업자를 위해 마련한 보금자리로,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주거비와 사무실 임대료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융복합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1인가구 오현성 씨는 성북구 도전숙 입주자로 이곳에서 청년창업가의 꿈을 펼치는 중이다. 오 씨에게 도전숙에 대한 이야기와 새해 1인가구로서 바람 등을 들어봤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34세 청년이다. 홍보회사, 사단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사이버대학교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도전숙을 통해 홍보회사 등을 창업하게 됐다.
-1인가구로 지낸 지는 얼마나 됐나.
=20대 후반부터 1인가구로 지냈다. 성북구 도전숙에 입주한 지는 3년 정도 됐다.
주거·사무 동시 활용하는 융복합 공간에 만족
-도전숙은 어떤 공간인가.
=청년들에게 주거, 사무 공간, 회의실 등 공간을 제공하는 걸 기본으로 한다. 어느 해에는 도전숙 입주자에게 마케팅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금도 제공했다. 창업과 관련해 누리집 제작 등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등 재정적인 지원도 있고, 주기적으로 교육 지원도 한다. 사업기획서 작성, 투자, 디자인, 정부 정책 및 사업에 대한 소개 등 교육 내용도 다양하다. 각자 자율성을 주면서 이런 프로그램들을 동시에 진행해준다는 점이 참 좋다.
-1인가구 입장에서 도전숙만의 장점은 뭔가.
=임대 비용이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평수에 따라 보증금과 월세가 달라지지만 내 경우 10만 원 안쪽으로 월세를 내고 있다. 건물도 새로 지은 것이라 깨끗하다.
1인가구→결혼 준비 청년 주거에도 관심을
-1인가구로서 느끼는 어려움이 있다면.
=요즘 1인가구가 워낙 많은 편이고, 시설을 비롯해 1인가구 관련 서비스도 가구 규모에 맞춰 나오니 그런 부분에서 어려운 점은 없다. 다만 결혼을 준비한다거나 1인가구에서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 있다. 정부에서 청년들이 1인가구였다가 결혼을 준비할 때 필요한 주거정책 등을 만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것도 바로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1인가구 정책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주거 공간 겸 창업 공간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감사하고 만족스럽다. 다만 언젠가 다시 부담을 안고 가야 할 시기가 올 텐데, 이렇게 1인가구에서 결혼 준비 등 그다음을 시도하려는 경우 청년들이 느끼는 부담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겠다.
우리 사회에서 청년이 건실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보다 집이라는 보금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청년층의 주거 공간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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