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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25년까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R&D)에 모두 13조 1000억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올해 대기업들이 발표한 국내 투자계획액만 350조 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터에 122조 원,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 133조 원,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에 41조 원, 셀트리온이 의약품·헬스케어에 40조 원, 효성이 탄소섬유에 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대기업의 투자계획이 이른 시일 안에 현실화될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산업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관합동 투자지원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시설투자의 경우는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추적·점검하며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부의 시설투자 부문 규제 완화와 예산지원 정책에 힘입어 앞서 발표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에너지 신산업 등 대규모 민간투자 프로젝트들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2018년 12월 19일 경기도 이천시 본사에서 ‘M16 기공식’을 열고 있다. 새 반도체 공장 M16은 2020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 SK하이닉스
반도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독성리 일대는 용인시에서도 다소 낙후한 지역으로 나지막한 구릉과 논밭이 연이어 있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이 일대 448만㎡에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SK하이닉스는 2024년까지 122조 원을 투자해 세계 반도체 판도를 새로 그릴 반도체 클러스터를 이 지역에 조성할 계획이다. D램과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 반도체 생산라인 4기가 순차적으로 건설된다. 전·후 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소재·장비업체 50곳이 입주할 협력화단지도 조성된다. 클러스터에 종사할 임직원을 위한 주거 시설뿐 아니라 상업·지원 시설, 공원, 배수지·변전소 등 공공시설도 들어선다. 2020년 7월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면 2021년 초 첫 삽을 뜨게 된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가 2024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하는 청주공장 증설은 올 상반기까지 4조 원의 투자가 이뤄져 1300여 명이 새로 고용됐고, 2026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하는 이천공장 증설은 현재까지 1100억 원이 투자됐다.
▶2019년 4월 30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로 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하는 새로운 반도체라인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부품인 시스템반도체에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을 2019년 4월 발표했다.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한 비메모리 사업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고,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등 국내 중소 반도체 업체들과 상생 협력으로 국가 차원의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2030년까지 R&D 분야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 원의 R&D·시설 투자가 집행되고,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간접 고용유발 효과는 4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계획 가운데 6조 원을 투자해 건설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캠퍼스의 신규 극자외선(EUV) 생산라인은 현재 90%가량 진척을 보여 2019년 안에 완공된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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