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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취업자 수가 45만 2000명 늘어 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40만 명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업자 감소 폭도 2013년 8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 등으로 고용시장이 회복된 데다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9월 11일 발표한 2019년 8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8월 전체 취업자는 2735만 8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만 2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7년 3월 46만 3000명 이후 최대 폭이며, 40만 명대로 진입한 것은 2017년 4월(42만 명)이후 처음이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9월 15일 고용 동향 통계를 브리핑하면서 “고용 회복세가 뚜렷하다. 이런 흐름을 장기간 이어가려면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내수를 활성화하는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17만 4000명이 늘었고, 외국인 관광객 회복 등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에서도 10만 4000명이 증가했다. 또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도 각각 8만 3000명, 6만 명이 늘었다.
8월 취업자수 45만 2000명 증가… 29개월만에 최대
연령별 취업자 수를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 증가, 40대 감소’가 여전했다. 60세 이상 연령층의 8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39만 1000명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50대(13만 3000명)와 20대(7만 1000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늘었다. 이에 따라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중을 보여주는 고용률은 61.4%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8월 실업자는 1년 전보다 무려 27만 5000명이 줄어든 85만 8000명을 기록, 8월 기준 2013년(78만 3000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나 하락했다. 동월 기준으로 2013년(3.0%) 이후 가장 낮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2%로 8월 기준 2012년(6.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황 수석은 “2018년 자동차·조선 분야 구조조정은 진작 했어야 할 숙제를 미루다 충격과 고통이 커진 것”이라며 “내년 고용정책으로 ‘구조조정 선제 대응 패키지’를 신설했다.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9월 16일 “우리 경제가 어려움 속에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는 국정의 제1 목표를 일자리로 삼고 지난 2년 동안 줄기차게 노력해왔다. 최고의 민생이 일자리이기 때문”이라며 “그 결과 고용 상황이 양과 질 모두에서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제조업 구조조정 등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 정부의 적극적 일자리 정책과 재정 정책이 만들어낸 소중한 성과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심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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