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월 2일 오후(현지 시간)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쇼핑몰에서 열린 ‘브랜드 K’ 론칭 행사에서 출연진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태국·미얀마·라오스 순방을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자유무역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나라와 함께 자유무역 질서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나눴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9월 5일 아세안 10개국 순방 종합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는 신남방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견인하고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주형철 보좌관은 “아세안은 이미 우리의 핵심 파트너”라며 “제조업과 인프라 건설 등 전통 협력 분야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을 아우르는 첨단산업 분야까지 상호 협력의 여지도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월 3일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 환담장에서 아웅산수찌 국가고문과 악수하고 있다.
주형철 보좌관은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한 유일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이는 우리가 아세안과 인도 등 신남방 지역을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순방을 통해 신남방정책의 안정적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 아세안 10개국에 우리의 진정성과 협력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주형철 보좌관은 “최근 미·중 갈등 및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역할뿐만이 아니라 소비시장 및 직접투자 시장으로서 아세안 및 인도의 전략적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월 4일 미얀마 양곤의 불교 유적지 '쉐다곤 파고다'를 시찰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 확보 ‘브랜드 K’ 출시
특히 이번 순방을 통해 중소기업의 신남방 지역 수출 경쟁력 확보가 탄력을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문 대통령의 동남아 3국 순방에 맞춰 9월 2일 오후 태국 방콕의 쇼핑몰인 센트럴월드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브랜드 K’ 론칭 행사를 열었다. 앞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중소기업 제품은 일정한 평가를 거쳐 각각의 브랜드가 아닌 브랜드 K라는 단일 브랜드를 달고 수출할 수 있다. 스위스에서 만든 시계에 붙이는 단일 브랜드 ‘스위스메이드’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해 국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함께 한류를 즐기고 함께 동반성장한다는 취지로 마련했다”며 “브랜드 K는 대한민국이 보장하고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9월 4일 양곤 아웅산 순국사절 추모비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미얀마·라오스와 스타트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9월 3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미얀마 중소기업개발위원회와 스타트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9월 5일에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라오스 상공부와 스타트업 정책 전수 등 중소기업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주형철 경제보좌관은 “아세안 국가들도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협력 파트너로 우리를 신뢰하고 장기 비전과 실질 협력 성과를 내기 위한 높은 기대와 요구를 보여주었다”며 “이를 위해 농촌 개발부터 4차 산업혁명 등 경제협력, 교류, 군사·안보 협력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논의가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두 나라와의 양자 협력을 시작으로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ASEAN)과의 스타트업 관련 다자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용석 중기부 해외시장정책관은 “이번에 양해각서를 맺은 미얀마·라오스에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 경험을 전수하는 한편, 아세안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한국과 아세안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교류·협력할 수 있는 스타트업 단일시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에게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국내 스타트업이 신남방 지역을 발판 삼아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교류·협력 채널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한·아세안 스타트업 단일시장이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형철 보좌관은 “아세안 10개국 순방 완료를 통해 신남방 외교를 4강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는 한·아세안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숙 여사와 라오스 대통령 부인 캄 여사가 9월 6일 라오스 비엔티안 시사켓 사원에서 탁발을 마친 후 나서던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 부산 아세안문화원 방문
한편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9월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아세안문화원을 방문했다. 2017년 문을 연 아세안문화원은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간 문화교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문화원에 도착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 특별전인 ‘아세안의 삶과 물’ 전시관과 아세안 문화유산 가상현실(VR) 체험장, 10개국 전통 전시관 등을 둘러봤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월 5일 라오스 비엔티안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해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 부인 캄 보라칫 여사와 건배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는 11월에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두 정상회의에 국민적 관심을 높이려는 뜻에서 이날 방문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아세안 동반성장의 이정표가 될 두 회의를 국민과 함께 힘차게 준비해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심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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