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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바캉스를 갈 때는 교통 예약부터 숙소 잡기, 음식점 선별, 동선 짜기 등 치밀한 계획이 필수지만 ‘북캉스’를 준비하는 이들은 이런 거창한 계획 따위 세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하면서 책 보며 쉬어야지’라고 생각했다간 단 며칠간의 소중한 휴가가 허무하게 끝날 수도 있다. 몇 가지만 체크하고 준비해도 북캉스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북캉스 잘 즐길 수 있는 팁을 모아봤다.
김청연 기자
읽기 쉬운 책과 함께하라
북캉스는 말 그대로 책과 함께하는 바캉스, 즉 ‘휴가’다. ‘이때 아니면 언제 읽겠어’라고 생각하며 평소 너무 어려워 엄두도 못 내던 책을 펼쳤다간 후회하기 십상이다. 북캉스 시작 전, 서점이나 언론에서 추천하는 도서 목록을 살펴보면서 도전 의욕이 생기는 책 위주로 고르는 게 좋다. 평소 문서 읽기를 많이 하는 직장인이라면 그림책, 만화책 등 상대적으로 글이 적고 그림이 많은 책을 골라 문자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
이벤트를 놓치지 말자
북캉스족이 늘어나면서 서점가, 출판가, 도서관 등에선 여름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북캉스’ ‘여름휴가 책’ 등을 검색해보자. 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북캉스’ 등을 검색해보는 것도 좋다. 이벤트를 통해 깜짝 무료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다. 참고로 국회도서관은 7월까지 방문 인증샷을 찍어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람 중 몇 명을 뽑아 국회도서관 굿즈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북캉스’를 검색하라
어떤 책을, 어디서,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SNS에서 다른 사람들의 북캉스 경험을 참고하자. SNS에서 ‘#북캉스’ 또는 ‘#북스타그램’을 검색하면 북캉스 경험자들의 다양한 사연이 올라와 있다. 북스타그램 고수들이 올린 게시물을 보며 내 취향에 맞는 북캉스 장소부터 읽을 만한 책, 북캉스 장소에서 멋지게 사진 찍는 법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북스타그램’을 개설하자
올해 여름 북캉스를 계기로 SNS에 나만의 ‘북스타그램’을 개설해보는 것도 좋다. SNS 속 북스타그램은 내가 읽은 책을 모아두는 나만의 온라인 서가이자 독후감 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게시물 쌓는 재미를 붙이면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고, 취미가 비슷한 이들과 소통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여행책 전문 북스타그램’ ‘손 글씨로 필사하는 북스타그램’ ‘동영상 북스타그램’ 등 나만의 이색 북스타그램 콘셉트를 기획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연히 재미 삼아 시작했다가 수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인플루언서’로 주목받을 수도 있는 일!
소설 속 명소를 찾아가라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소설 속 배경이나 작가에게 큰 영감을 준 장소를 찾아가는 북캉스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영국의 대표 작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제인 오스틴의 고향 햄프셔를, 영화 <오만과 편견> 배경인 더비셔의 채츠워스 하우스 베이크웰을 찾아가보는 식. 우리나라 작가 김유정의 책을 읽고 강원도 춘천 소재 김유정문학촌을,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배경인 강원도 평창과 이효석문학관을 가보는 등 문학 탐방도 북캉스의 새로운 맛을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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