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동 행복주택 890호 가운데 700호가 대학생 등 청년층에 공급됐다.
행복주택 사는 나유진 씨
서울 마포구의 한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 나유진(31·여) 씨는 2007년 초 고향인 대구를 떠나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상경과 동시에 나 씨는 원룸을 1년 단위로 계약하며 학교 주변을 전전했다. 그 세월만 10여 년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 나 씨는 현재 기나긴 원룸 생활을 청산하고 행복주택*에 거주한다. 정부의 청년 주거·생활 대책 수혜자 가운데 한 명인 나유진 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행복주택은 대학생·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짓는 낮은 임대료의 공공임대주택이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은?
“서울 구로구 오류동 행복주택 29㎡형에 살고 있다. 2017년 11월에 당첨돼 2018년 3월 입주했다.”
-행복주택은 어떻게 알게 됐나.
“친구가 몇 년 전 행복주택 가좌지구에 신청하는 걸 봤다. 친구는 안타깝게도 떨어졌다. 그 후 나도 잊고 살다가 우연히 포털사이트에 관련 검색어가 오른 걸 봤다. 아마 그때 다른 행복주택 당첨 발표날이라 사람들이 많이 몰렸던 모양이다. 우연히 봤는데 신청을 받고 있기에 그날 바로 접수했다. 그때만 해도 당첨될 거라는 기대감은 별로 없었다. 이미 친구를 통해 치열한 경쟁률을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당첨 이후 많이 기뻤겠다.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누군가 입주를 포기해 추가 당첨된 거라 더 갑작스러웠다. 그런 만큼 제출해야 하는 서류의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아 힘들었다. 당장 목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았다.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다 해도 당시 취업 준비생인 나에게는 큰돈이었다.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면서 선뜻 보증금을 빌려주셨다.”
-가장 달라진 점은?
“아무래도 여자 혼자 원룸에 살면 안전 부분이 가장 걱정될 수밖에 없다. 부모님도 그 점을 늘 걱정했기 때문에 지금은 너무 만족하신다. 나도 이전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곳에서 지낼 수 있어 좋다. 1~2년마다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되는 점도 만족스럽다.”
나유진 씨가 입주한 오류동 행복주택은 아파트 4개 동, 행복주택 890호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약 700호가 대학생,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공급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 5일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맞춤형 청년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공공임대 14만 호와 공공지원 13만 실을 짓고, 기숙사형 청년 주택으로 6만 명 등에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2018년 12월 28일에는 1%대 초저금리의 ‘청년 전용 보증부 월세 대출’ 상품과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의 가입 연령을 만 34세 이하로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후속조치 방안도 발표했다.
강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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