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졸업생 수준의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9월 4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빅데이터 전문기업 엑셈 본사를 찾았다. 최근 준비 중인 산업맞춤 단기직무인증과정 매치업(Match業) 프로그램의 방향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매치업 프로그램은 구직자는 물론 재직자 등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운 성인학습자의 4차 산업혁명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도입한 온라인 단기 교육 프로그램이다. 엑셈은 프로그램 가운데 빅데이터 분야에 참여 중이다.
조치선 빅데이터본부 차장은 “빅데이터를 가르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은 많지만, 실무에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인재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며 “현장, 실무 중심의 인재를 키우는 것이 매치업 프로그램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대학 졸업생 수준의 실력을 온라인 교육으로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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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맞춤 단기직무인증과정 매치업(Match業) 프로그램 빅데이터 분야 운영에 참여하는 엑셈의 빅데이터 교육 모습 ⓒC영상미디어
산업 현장 기업, 직접 교육 참여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 육성을 위해 매치업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에서 교육 프로그램 틀을 만들도록 했다.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이 무엇인지 기업에게 묻고, 나아가 기업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한다는 취지다. 해당 분야를 잘 아는 기업을 선정해 교육 콘텐츠를 만들 기관을 정하고 프로그램 운영도 조정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실무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교육이 온라인으로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 및 교육기관을 발굴, 연계하는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는 데 그칠 예정이다.
빅데이터 분야 운영에 참여하는 엑셈은 빅데이터 플랫폼 분석, 시각화, 컨설팅 등을 수행하는 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공공 부문과 기업금융 부문의 다양한 빅데이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엑셈은 빅데이터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에 포함될 핵심직무를 설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프로그램 설계뿐 아니라 파이선, 데이터 시각화 교육과정 등 실무형 빅데이터 직무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이바지할 예정이다.
일자리가 부족하고 취업이 힘들다고 말하는 요즘, 빅데이터 분야는 오히려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새로운 산업이 데이터에서 시작되고 있다. 정부 역시 데이터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관련 인력을 대거 육성하려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매치업 프로그램이다.
조치선 차장은 “빅데이터 전문 인력을 구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며 “특히 우수인력은 대기업으로 향하기 때문에 중소 IT기업에서 빅데이터 전문가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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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야는 인력난
빅데이터 분야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사례를 통해 배운 지식을 실무에 응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막상 빅데이터 관련 기술을 온라인 등을 통해 배워도 본인이 수행하는 실무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조 차장은 “빅데이터는 현장에서 분석 경험을 쌓아야 실력이 향상된다”며 “분석해야 할 데이터의 유형과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엑셈은 설령 비전공자라 하더라도 온라인으로 꾸준히 학습하면 현업에서 배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프로그램을 가다듬고 있다.
매치업 프로그램은 빅데이터뿐만 아니라 스마트물류 프로그램도 포함하고 있다. 스마트물류 분야 운영은 하림그룹이 맡고 있다. 하림그룹은 그룹 내 기업들이 식품 원료의 수입 및 생산부터 사료 공급, 가공, 유통, 판매에 이르는 물류의 전 단계를 관리하는 물류 분야의 역량 있는 그룹이다. 하림그룹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해운, 곡물, 축산, 유통 등의 물류 시스템을 개발·운용할 수 있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매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운영 기업이 선정된 가운데, 올해 12월부터 온라인 교육이 시작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각 분야별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매치업 프로그램 누리집(www.matchup.kr)을 통해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정현│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