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복용법·부작용 대처법 교육, 의약품 안전 사용 인식·행동 변화 기여
한때 ‘약 모르고 오용 말고 약 좋다고 남용 말자’는 표어가 익숙한 시대가 있었다. 더 다양한 의약품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은 약물 오용과 남용에 더 유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청소년 약 바르게 알기 지원 사업’은 어린 청소년과 나이 든 어르신을 위한 의약품 안전 사용을 위한 정보 교육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강원도, 경기도 등 7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2017년 청소년 대상 약 바르게 알기 지원 3차 사업’을 시작했다. 올바른 약물 사용에 대한 청소년의 이해도를 높여 의약품 사용 및 구매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시행해온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식약처가 주관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운영을 위탁하고, 각 지자체가 교육청, 소비자 단체, 의약 단체 등과 협력해 지역 특성에 맞는 의약품 안전 사용 현장교육을 실시하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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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약 바르게 알기 지원 사업’은 청소년들의 의약품 오용 및 남용을 방지하는 예방 교육이다. 사진은 2016 건강서울페스티벌을 찾은 학생들이 약국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사업의 주요 내용은 ▲지방자치단체별 안전 사용 교육, ▲의사·약사·보건교사·소비자 단체 강사 양성 교육, ▲교육 후 의약품 안전 사용에 대한 행동 변화 평가 등이다. 영·유아 교육 참여도와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부모, 유치원 교사 등과 동반 교육을 실시한다. 1일 1회 또는 3회 등 복용법이 상이한 의약품 간의 차이와 의약품 구매 시 확인 사항, 항생제 복용 시 임의 중단 여부, 진통제의 올바른 사용법 등에 대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올해는 특히 청소년, 영·유아뿐 아니라 어르신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나이 든 어르신의 바람직한 의약품 복용 습관, 구매 시 확인 사항, 복용 후 부작용 발생 시 대처 방법을 교육하고, 특히 고혈압과 당뇨 등 성인 만성질환에 쓰이는 의약품에 집중해 안전 사용 교육을 시행한다. 어르신 교육은 노인대학이나 복지관 등을 통해 이뤄진다.
교육이 끝난 후엔 의약품 사용 및 구매 습관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사후평가도 실시할 예정이다. ‘약 바르게 알기 지원 사업’이 의약품 안전 사용 문화 정착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점검하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이다.
한편 식약처가 2015년부터 시행한 이 사업으로 인해 초·중·고 청소년의 의약품 안전 사용에 관한 인식도나 행동이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초·중·고 학생 8만 4577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실시한 결과, 올바른 의약품 구매 및 사용에 대한 인식이 교육 이전보다 약 6% 상승(84%→90%)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구매 시 유통기한을 확인하거나 부작용 발생 시 부모에게 알리는 등 긍정적인 행동 변화도 약 10% 증가한(70%→80%)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지난 2년간 이 사업을 통해 청소년 13만 964명에게 의약품 안전 사용 교육을 시행했으며, 교육강사 양성을 위해 보건교사 383명, 시민 단체와 소비자 단체의 285명에게도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식약처와 함께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7개 지방자치단체는 강원도, 경기도, 경상북도, 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 전라북도, 충청남도다. 식약처는 앞으로 의약품의 오용과 남용을 막기 위해 ‘약 바르게 알기 지원 사업’을 전국의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