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맹주 베트남과 중동 허브 UAE로 이어진 순방외교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이뤘다. 문 대통령은 3월 22일부터 5박 7일간의 순방을 통해 베트남에서 신(新)남방정책의 닻을 올렸고, UAE에서는 양국의 우의와 신뢰를 기반으로 두 나라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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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쩐다이 꽝 베트남 국가 주석이 3월 23일 하노이 주석궁 회담장에서 열린 양국 MOU체결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
문 대통령은 3월 23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2020년까지 양국 간 교역액을 1000억 달러로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은 ‘사람(People) 공동체’, ‘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평화(Peace) 공동체’로 압축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을 잘 구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꽝 주석에게 편리한 시기에 방한해달라고 요청했고, 꽝 주석은 가급적 조기에 방한하겠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수교 이래 지난 25년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25년간 한국과 베트남의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방안에 합의하는 한편, 양국 정상과 외교 수장 간 회동도 연례화하는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긴밀한 소통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UAE와 외교·안보 대화 채널 신설
문 대통령은 UAE 방문에서도 신뢰외교·신심외교를 통해 큰 결실을 만들어냈다. 지난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를 계기로 수립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9년 만에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 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3월 26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함께 한국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또 문재인 대통령 취임 원년 내 이뤄진 UAE 방문 및 그간의 특사교환은 지난 정부 말기에 초래된 정상외교 및 고위급 교류 공백에 대한 UAE 측의 의구심과 불안감을 일시에 해소했다. 지난해 12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UAE 특사 파견 이후 논란을 촉발했던 비밀군사양해각서(MOU) 갈등을 정상 차원에서 매듭짓고, 오히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계기로 작용했다. 외교·안보 대화 채널로서 2+2(외교·국방) 차관급 협의체를 신설하는 등 향후 예민한 안보 현안에 대해 제도적 논의의 틀을 갖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UAE는 문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석유·가스 분야에서 250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의 신규 협력사업을 추진할 것을 한국에 제안했다. 아울러 UAE는 칼리파항의 물동량을 2배 이상 늘리기 위한 20억 달러 프로젝트에 한국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고,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과정에서 보여준 한국의 기술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을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3월 28일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 즉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순방기간 국정 상황을 보고받고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귀국에 앞서 문 대통령은 UAE에서 마지막 날 일정으로 한국과 UAE 간 국방 협력의 상징인 아크부대를 격려 방문하고, UAE의 토후국인 두바이를 찾아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면담했다. UAE는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연방국가로 관례상 아부다비 통치자가 대통령직을, 두바이 통치자가 부통령 겸 총리직을 겸직한다.
“반드시 건강하게 복귀하라”
문 대통령, 아크부대에 특별명령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월27일 아부다비에 주둔하고 있는 아크부대를 방문, 결혼을 앞둔 이재우 대위와 한국에서 온 예비신부 이다보미 씨를 축하해주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마지막 날인 3월 27일 아크부대를 방문해 이역만리서 묵묵히 국방의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부대 식당에서 장병들의 애환을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 가운데 아크부대 파병 일정으로 결혼을 미뤘다는 특수전 3팀장 이재우 대위의 사연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 이 대위는 문 대통령에게 “파병이 확정된 후 결혼식을 10월로 잠시 미뤘다”며 “예비신부가 한국에서 쓸쓸히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국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군인이니까 잘 이해하고 있다.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대위는 가족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이벤트에서 예비신부 이다보미 씨에게 “아크부대 파병 오면서 대통령이 계시는 곳에 같이 있어 신기하고 놀랍다”며 “귀국이 3개월 남았지만 하루하루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최선을 다해서 국가의 명령에 충성하고 가정에 완전히 충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완벽한 남자가 되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사회를 맡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뒤를 돌아보라”고 말하자 이다보미 씨가 아크부대 식당에 나타나 이재우 대위를 끌어안았다.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이 깜짝 만남을 위해 이 씨를 전날 두바이로 초청한 것이다. 예비신부의 등장에 문 대통령과 아크부대 장병들 모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김정숙 여사는 예비부부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했다. 아크부대장은 이 대위에게 1박 2일 부대장 특별휴가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고 장병들의 숙소를 방문해 환경을 살폈다. 문 대통령은 장병 숙소에서 정연수·정대용 상병을 만났다. 1공수특전여단 소속인 정연수 상병은 문 대통령과 같은 부대 출신의 ‘특전사 후배’였다. 정대용 상병은 인도 시민권을 포기하고 통역병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아크부대 방문을 마치면서 “아크부대는 ‘행운이 함께하는 부대”라며 “아크부대 임무 못지않게 여러분에게 중요한 임무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건강하게 돌아가는 것”이라며 장병들의 무사 임무 완수를 기원했다.
오동룡│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