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독립과 민주화 운동의 뜻을 기리는 행사가 연이어 열렸다. 정부는 지난 2월 28일과 3월 1일 대구 2·28 학생민주운동 기념식과 제99주년 3·1절 기념식을 각각 대구와 서울에서 개최했다. 2·28 학생민주운동 기념식은 정부가 주관한 첫 기념식이었다. 3·1절 기념식은 8년 만에 실외에서 거행됐다. 3·1절 기념식에는 독립유공자와 사회 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시민, 학생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월 28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28 민주운동 첫 기념식에 참석했다. ⓒ연합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첫 3·1절인 이날 기념식은 국경일 행사의 상징성과 현장성을 살려 국민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행사로 거행됐다. 특히, 종래 정형화된 식순에서 벗어나 독립선언서 함께 읽기, 추모 공연 등 콘텐츠를 다양화해 주목을 끌었다. 참석자와 시민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독립문 앞까지 3·1만세운동을 재연하며 함께 행진한 것도 이채로웠다.
행안부는 3·1절 기념식과 연계해 행형기록(판결문 등), 피살자 명부, 독립선언서 등 50여 점의 독립운동 관련 기록물도 특별 전시한다. 이 전시는 국가기록원 주관으로 3월 1일부터 한 달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개최되며 3·1운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는 데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전날인 2월 2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첫 2·28 학생민주운동 기념식을 열었다. 대구 2·28 민주운동은 1960년 대구 지역 학생들이 독재와 부정선거에 맞섰던 운동이다. 당시 대구 지역 8개 학교 학생들이 불의와 부정에 항거해 자발적으로 일으킨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 민주화 운동이자 3·15의거,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민주운동이기도 하다.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엔 당시 운동 참여 학교 후배 학생, 일반 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주도의 첫 기념식에 참석해 “대구 학생들의 외침이 숨죽여 있던 민주주의를 깨웠다”며 “2·28 민주운동은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번져 3·15의거와 4·19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2·28 운동은 대한민국이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린 첫 번째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며 “우리는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고, 돌이켜보면 그 까마득한 시작이 2·28 민주운동이었다”고 말했다.
기념식은 ‘2·28 대구, 민주주의의 뿌리’라는 주제로 열렸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이번 기념식은 ‘뮤지컬의 도시’인 대구광역시의 특성을 살려 국민의례부터 2·28 민주운동 찬가 제창까지 모든 식순을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했다. 기존의 일방적인 기념식 관람을 넘어 무대(출연자)와 객석(참석자)이 상호 소통하고 호흡함으로써 현장성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상문│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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