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어 댕댕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댕댕이’는 멍멍이를 보이는 대로 표기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쓰는 말이다. 이런 유행어가 등장할 만큼 반려동물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0년 17.4%에서 2015년 21.8%로 5년 동안 4.4%포인트 증가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9000억 원에서 2015년에는 1조 8000억 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20년에는 5조 8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려동물을 진짜 내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PetFam)족’이 꾸준히 늘면서 ‘펫코노미’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시장 전반을 두루 포함하는 개념이다. 펫택시, 펫유치원,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IT 결합상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중 요즘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헬스 케어 등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펫ICT다. 기존의 반려동물 시장은 사료, 간식 같은 ‘펫푸드’나 장난감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 발전이 반려동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ICT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체 가구의 67.2%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미국은 전 세계에서 반려동물 시장이 가장 큰 나라다. 미국에서는 이미 펫ICT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가 자리 잡았다. 펫미오는 반려동물의 활동, 생활습관을 AI로 분석한 뒤 그에 맞는 건강 식단을 제공하는 펫푸드 서비스다. 휘슬은 반려동물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다. 반려동물 목줄에 GPS를 설치해 위치 추적, 수면 상태, 활동량 등 펫 데이터를 24시간 측정해 반려인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우리나라는 초기 단계이지만 펫ICT와 관련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에 따르면 펫팸족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반려동물과 관련한 스마트 제품과 서비스 펀딩 프로젝트가 증가하는 추세다. 고양이 스마트 화장실 ‘라비봇’은 와디즈 펀딩을 개시한 지 30분 만에 한정 수량 777대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반려동물 전용 소변검사 키트 ‘핏펫 어헤드’는 목표 금액의 1200퍼센트를 달성하며 반려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렇다면 왜 펫ICT 제품이 그토록 각광받고 있을까? 고정욱 핏펫 대표는 “펫ICT 제품이 반려동물을 살피고 이해하려는 펫팸족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펫ICT 제품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비용을 절감하고 분리불안증 같은 기존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신한 제품으로 전 세계 펫코노미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 대표와 펫ICT로 반려동물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반려인들을 만나 펫ICT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가현│위클리 공감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