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은 1.4%였다. 이는 2분기(0.6%) 경제성장률의 두 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금융시장의 일반적인 예상치가 0.8~0.9%에 그쳤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발표는 시장에 한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수치는 북한 리스크(위험)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등 여러 악재를 이겨낸 성적표라 더 의미가 깊다.
한국 경제의 깜짝 성적표에 해외 주요 언론들은 한국 경제의 순항을 언급하며, “한국이 7년 만에 최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며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한국 3분기 GDP 성장률은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전자제품에 대한 전 세계 수요 증가가 역내 지정학적 긴장 효과를 상쇄했음을 의미하며, 금리 인상 임박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한국은행 공식 경제성장 전망치 3% 달성도 가능할 듯하다. 내년엔 최저임금이 20년 만에 최대폭으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내수 전망도 좋다. 8월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 발표에도 불구, 건설 투자도 1.5% 증가했다. 부동산 규제정책은 다주택자 세금 인상,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포함하고 있다”(로이터, 블룸버그).
한국 3분기 GDP 성장률이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한국 전자제품에 대한 전 세계 수요 증가가 역내 지정학적 긴장 효과를 상쇄했다는 평가였다. 또 향후 경제 여건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해외 언론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3% 달성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2017년 자국의 경제성장률이 3%를 달성할 것으로 발표했다. 두 대통령 중 문 대통령의 경우에만 중앙은행이 그 말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의 경제난이 끝났다고 단정짓는 것에 대해서 유보적 입장이다. 북한 관련 몇 가지 우려 사항이 존재한다”(포브스, 레이첼 프리마크).
한국 수출경쟁력 강화
한국은행의 경제성장 전망치 3% 발표를 가계부채, 청년실업 등의 우려를 없애는 청신호로 해석한 것이다.
이러한 해외 언론의 긍정적 평가는 10월에도 이어졌다. 한국의 수출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었다. 3분기 수출은 전년 대비 6.1% 늘면서 2011년 1분기(6.4%) 이후 6년 반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 경제는 2017년 3분기 7년여 만에 처음으로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성장을 주도한 것은 건실한 수출과 건설 분야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총생산은 7월부터 9월까지 1.4% 성장했다. 지난 분기는 0.6%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가진 한국은 전년 대비 3.6% 더 성장했다”(독일 디벨트).
해외 언론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기대를 표시해왔다. 칼럼니스트 마이클 슈만은 지난 9월 25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 오피니언 코너에 한국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 등을 주목하는 칼럼을 실었다. 그는 ‘한국은 진보주의를 구할 수 있나?’라는 칼럼에서 “북핵 문제에 가려 충분히 주목받지 못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지금 전 세계에 유의미한 경제적 시도가 진행 중”이라며 “주요 선진국들이 당면하고 있는 소득 격차 확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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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6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와 감만부두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
이정현│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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