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AI 완전종식 및 계란수급 안정화에 전력하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AI와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이 다가오는 설 명절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민생 안정에 전력해야 한다”며 “AI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AI는 점차 감소 추세에 있다. AI가 발견되면 24시간 내 살처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1월 7일 충남 아산 산란계 농장 15만 수와 500m 내 산란계 1농장 4만 5000수를 발생 당일 살처분하고 다음 날 매몰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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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제주시 관계자가 제주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긴급 AI 차단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
설 이전에 피해농가 보상금 지원
매몰지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매몰지 관리 점검과 매몰 시 강화 소재로 제작된 저장조(FRP)만 활용하도록 지도했다. 구체적으로 매몰지 전담공무원 실명제를 운영하고 정부 합동점검을 하고 있다. 일반 플라스틱 사용 저장조(11개소)에 대해서는 담당 공무원으로 하여금 침출수 여부를 점검하고 보완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또 살처분 인력 동원체계를 구축했다.
AI 살처분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설 명절 이전에 살처분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예비비를 사용하도록 하고, 이를 위해 소요액 2477억 원을 마련했다. 다만 농가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를 위해 방역의무 준수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AI 양성농장은 20% 감액하고 방역의무를 준수하지 않았을 경우 5~80% 추가 감액하겠다는 계획이다. 보상과 더불어 생계안정자금도 지원한다. 살처분 농가에 전국 농가 평균 가계비 월 257만 원을 3~6개월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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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계란 164만 개가 항공기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수입 검역·위생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미국과 스페인에서 신선란 수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계란판매대. ⓒ연합
살처분 결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계란 대책도 마련됐다. AI로 인한 계란 가격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산 달걀 수입도 본격화됐다. 1월 12일 미국 시애틀에서 약 174kg 분량의 달걀 3000~5000개가 아시아나 B747 화물기에 실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일단 달걀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소량 수입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확인되면 본격적인 수입이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는 AI 완전종식을 위해 범정부적 AI 총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지자체의 AI 발생농장 통제, 환적장의 축산차량 GPS 운영, 철새도래지 출입 통제 등 주요 현장 방역에 대한 점검을 지속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AI 관련 지역별 우수·수범 사례와 주요 개선사항 등 지자체 공유·확산, 이동통제초소 등 경찰력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국방부는 재난대책본부에서 지원 상황 종합 및 조정·통제, AI 총력대응을 위해 전 분야에서 지원하고 있다. 환경부는 동림 저수지 등 19개 지역 철새를 관찰하고, 야생조류의 면역력 증진을 위해 장항 습지, 낙동강 하구, 주남 저수지, 순천만 습지에서 먹이 주기 작업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인체 감염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고위험군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증상을 신고한 53명은 모두 AI 음성 판정을 받았다.
AI 해결을 위해서는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정부는 11월 16일 이후 신고를 지연하거나 이동 제한을 위반한 농가에 대해 살처분 보상금을 감액 조치하고, 방역 규정을 위반한 경우에는 고발하고 있다. 교육 홍보 효과를 위해 이번에 AI가 발생한 농가에서 다시 추가 재발하면 살처분 보상금을 2회 20%, 3회 50%, 4회 80% 감액할 계획이다.
고양이 감염 대책 발표
최근 언론에 보도된 고양이 감염과 관련된 대책도 나왔다. 경기도 포천시의 AI 의심 고양이와 관련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폐사한 고양이 3마리는 양성(고병원성 H5N6형)으로 밝혀졌다. 다만 나머지(고양이 4, 반려견 2)는 모두 음성으로 결론이 났다. 인체 감염 논란과 관련해, 포천시에서 고양이와 접촉한 12명을 모두 검사한 결과 특이 증상은 없었다. 유사 피해를 막기 위해 18개 지역에서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18개 지역은 고병원성 다발 시군구 11개와 7개 특별시, 광역시다. 길고양이 180두 가운데 현재까지 144두(포획 99, 폐사체 45)를 검사한 결과 2두는 음성으로 판정됐고, 142두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AI 발생농장 및 역학 관련 농장 등의 개, 고양이, 돼지 등 2026건의 항원 검사 결과도 음성이었다.
AI 추가 방역 조치 역시 시행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축산차량 이동 등을 바탕으로 위험도를 분석한 뒤 AI 확산 위험 우려 지역을 예측해 선제적 방역 강화에 나서는 것이다. 1월 6일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김포, 장흥, 정읍을 AI 확산 위험 우려 지역으로 예측하고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위험도 분석도에 따른 세분화된 점검 리스트(check list)로 지자체 방역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AI 인체감염증 예방수칙
일반 국민
1 축산농가 및 철새도래지 방문은 자제해주세요.
2 야생조류, 가금류, 고양이 사체는 절대 만지지 마세요.
3 손을 30초 이상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마세요.
4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입과 코를 가려주세요.
5 AI 발생국 여행 시 축산관계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불법 축산물 국내 반입을 삼가주세요.
6 AI 발생농가를 방문해 가금류와 조류 사체를 접촉한 후 10일 이내 발열, 기침,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면 관할지역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해주세요.
자녀가 있는 부모
1 아이가 길거리나 놀이터 등에서 길고양이나 주인 없는 동물, 폐사체 등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2 폐사체 또는 길고양이 등을 만졌을 때는 손을 30초 이상 씻게 하고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게 해주세요.
3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폐사체를 발견하면 부모님이나 어린이집 등에 신고할 수 있게 해주세요.
이정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