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학생에게 돌봄(주거)·상담·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정형 위센터(Wee센터) 7곳이 올해 추가로 설립된다. 이 중 인천과 광주에 설립되는 가정형 위센터는 국내 최초로 초등학생 전용 시설로 만든다. 아동학대와 학교폭력이 점점 낮은 연령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고려한 것이다.
가정형 위센터는 부모의 이혼이나 아동학대, 방임, 가정폭력등 가정사나 구타, 왕따 같은 학교폭력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학업을 중단한 위기 학생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이 설치·운영하는 학생 상담 지원기관이다.
가정형 위센터가 새롭게 들어서는 곳은 대구(1곳), 인천(2곳), 광주(1곳), 세종(1곳), 강원(2곳) 지역 등 총 7곳이다. 2010년 10월 대전에 처음으로 문을 연 가정형 위센터는 현재 전국에 8곳이 중고생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올해는 저소득층 혹은 맞벌이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학교 밖 위기 학생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 설치하기로 했다. 기관 설립은 시·도교육청이, 운영은 민간 전문가가 맡는다.
인천·광주에 초등학생 전용 위센터 신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도 교육·상담 받아
위기 학생에게는 크게 4가지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안정적인 주거 환경과 가족 내 갈등 개선, 학교생활 적응령 향상 등을 위한 상담 ▶교과교육 ▶대안교육 ▶창의적 체험 활동이다. 향후 전문 강사의 파견을 지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술치유 프로그램’도 제공될 예정이다.
위기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도 매월 교육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녀가 가정형 위센터에 입소할 때 본인의 희망 동의서뿐 아니라 학부모 대상으로 참가 동의서를 받기 때문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위탁교육이 종료된 후 위기 학생이 안정적으로 가정에 복귀하고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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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되는 가정형 위센터 7곳 중 2곳은 초등학생 전용 시설로 만든다. 사진은 대전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가정형 위센터 위탁학생들이 해외봉사에 참여한 모습. ⓒ교육부
가정형 위센터는 시·도교육청의 여건에 따라 3가지 운영방식(직영, 위탁, 일부 위탁)을 선택할 수 있다.
교육부는 가정형 위센터 7곳을 확대하기 위해 올 4월 전국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7월 시·도교육청 설립계획 접수 및 심사를 마쳤다. 가정형 위센터 설립계획 수립 및 위탁기관선정작업이 마무리되면 올 연말쯤 가정형 위센터 설치 및 운영자 대상으로 연수를 개최할 계획이다. 학생 입소 및 가정형 위센터 운영은 2017년 2월쯤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정형 위센터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59억5000만 원이다.
시·도교육청은 가정형 위센터 프로그램을 이수한 위기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중단율, 개인설문(입소 전후 분노 조절, 충동행동 억제 등) 등을 통해 사업 효과를 분석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장학 지도, 사업 지원, 교원 연수, 위탁계약 갱신 및 해지, 성과 관리 등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해 1년 동안 전국 8개가정형 위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위탁생의 95%가 원래 학교로 복귀한 후에도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가정형 위센터 설치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위탁 학생의 심리적 안정과 자존감 회복을 통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위기 학생 부모(보호자)에 대한 상담과 치유 활동을 병행해 안정적인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김건희(위클리 공감 기자) 201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