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산업이 100조 규모로 커졌다. 이제 콘텐츠산업은 전통적 굴뚝산업을 대체할 신산업으로 당당하게 인정받고 있다. 이미 한류는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되었다. 과거 외국 콘텐츠 수입이 주류였던 음악,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산업이 달라졌다. 이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문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서서히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 콘텐츠산업 현장을 돌아본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발표한 ‘2017년 콘텐츠산업 10대 트렌드’를 보면 최근 콘텐츠산업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콘텐츠진흥원은 10대 트렌드를 발표하며 콘텐츠와 관광, 엔터테인먼트, 쇼핑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한류 빅 텐트 전략’을 제시했다. 2016년 알리바바가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2016 중국 광군제’를 열어 쇼핑의 엔터테인먼트화를 선보인 것처럼 전체 콘텐츠산업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게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렇듯 콘텐츠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산업 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콘텐츠산업은 4차 산업혁명 돌파구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은 대내외 경기 둔화에도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2016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결과(2015년 기준)를 발표했다. 2015년도 기준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100조 4863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대내외적으로 경기 둔화를 보이고 있음에도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4.9%씩 꾸준히 성장했다. 이는 2015년도 국내 경제성장률이 전년대비 2.6% 증가했고, 5년간 연평균 2.8% 성장한 것과 비교할 때 주목할 만한 수치다.
콘텐츠 매출액은 대부분 산업 부문에서 증가했으며, 특히 캐릭터(11.4%), 지식 정보(8.8%) 부문 등에서 매출 규모가 크고 높은 증가율을 보여 국내 산업 성장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규모는 출판 산업이 20조 5098억 원으로 가장 컸고, 그다음으로는 방송(16조 4630억 원), 광고(14조 4399억 원), 지식 정보(12조 3421억 원), 게임(10조 7223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콘텐츠산업은 시대를 보는 안목이 있어야 성공한다. 흐름의 변화가 매우 빠르고 예측이 어려운 것이 콘텐츠산업이다. 콘텐츠진흥원이 제시한 주요 트렌드를 보면, 최근 세계 콘텐츠 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올해 공개한 주요 트렌드는 ▲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의 힘 : 아이돌 IP와 K-포맷 ▲ 유비쿼터스 AI, 업그레이드 VR ▲ 한류 빅 텐트 전략 : 콘텐츠+@(플러스 알파)를 꿈꾸다 ▲ 상실의 시대, 판타지 멜로와 정치물에서 위안받다 ▲ 콘텐츠에 MSG(Making Sense of Gender)를 더하라 ▲ 1인 가구와 비상하는 하비 피플(Hobby People) ▲ 크라우드 콘텐츠, 팬 경제를 주도하다 ▲ 라이브의 귀환 : 모바일 생방송 콘텐츠의 확대 등이다.
4차 산업혁명과 콘텐츠산업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받고 있는 한류가 한국 콘텐츠산업을 이끄는 힘이다. 최근 5년 동안의 통계 동향을 보면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도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전년대비 7.4% 증가한 56억 6137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5년간(2011~2015) 국내 수출액이 연평균 1.3%씩 감소한 반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연평균 7.1%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수출액은 출판, 방송을 제외한 전 산업 부문에서 증가했으며 음악(13.5%), 캐릭터(12.7%), 게임(8.1%) 부문 등에서 수출 규모가 크고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2015년도 수입액은 전년대비 8.6% 감소한 11억 8282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44억 7855만 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이정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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