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창조경제박람회가 12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 특허청을 비롯한 13개 부처·청 및 민관 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1687개 기관, 718개 벤처·스타트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창조경제박람회는 창조경제타운, 창조경제혁신센터, 벤처·중소기업과 대기업, 대학 등 여러 혁신 주체들의 창조경제 성과와 사례를 공유하고 체험하는 장으로서 2013년부터 개최해온 행사다. 이번 박람회의 슬로건은 ‘내일의 변화, 오늘에 담다’로 창조경제를 통해 발전한 미래 한국의 모습을 미리 본다는 의미가 담겼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우수기업 제품 40점 소개
4차 산업혁명 이끌 첨단기술 총집합
전시장은 ‘창조경제 생태계(창조경제생태계 광장)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창의콘텐츠 존)으로, 상생과 협력(상생협력 존)을 통해 성장과 기술 혁신(기술혁신 존)을 이루어, 세계로 진출(글로벌 존)한다’는 콘셉트 아래 5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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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회째를 맞이한 창조경제박람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우선 창조경제생태계 광장에는 17개 시·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창조경제타운의 지원으로 보육된 우수 스타트업 제품 40점이 소개됐다. 혼자 남겨진 반려견을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스마트 반려동물 장난감을 개발한 ㈜고미의 이성호 연구소장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SK로부터 전담 멘토를 배정받아 시제품 제작 등 사업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다"면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에게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박람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실제 화장을 하는 것처럼 체험이 가능한 비비디의 ‘가상 메이크업 애플리케이션’(경북혁신센터), 스마트폰과 연동된 사물인터넷(IoT) 기반 복약 도우미인 아이오틴의 ‘메디알람 S’(인천혁신센터), 생산자와 소비자 간 농산물 수확 체험과 구매를 매칭해주는 북일고 DECA의 ‘농촌 1004’(창조경제타운) 등이 소비자에게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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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우수 기업 제품 40점이 선보였다
창의콘텐츠 존에서는 뷰티·패션 분야의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작품이 전시되고 메이크업쇼와 패션쇼가 진행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사격, 양궁, 롤러코스터, 레이싱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VR 테마파크’는 가장 인기가 높았다. 고등학교에서 견학을 왔다는 김원석, 조주현 학생은 "요즘은 학생들도 유튜브 영상을 VR 기기로 감상할 만큼 VR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했다. 이들은 "좀 더 가벼운 웨어러블 VR 기기를 만들고 싶다"면서 "박람회장에서 본 다양한 기술들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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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은 VR 테마파크에서 각종 가상현실 게임을 체험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 사례를 소개한 상생협력 존에서는 소상공인 대상 모바일 주문생산 플랫폼인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가 유통 혁신의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카카오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의 우수제품과 카카오 상생기금 투자 연구개발(R&D)의 성과 등을 소개했다.
법률 상담을 해주는 인공지능, 홀로 하늘을 가르며 산악지대를 정찰하는 무인항공기, 3D 프린터…. 기술혁신 존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미래 첨단기술이 총집합했다. 미래부는 미래 성장동력을 분야별로 체험할 수 있도록 초소형 전기차·휴보로봇(가정), 홀로그램·미디어파사드(학교), 환자이송기기·착용형 보조기기(병원), 증강현실 게임·파티로봇(놀이터) 등으로 구성해 체험관을 운영했다. 이 밖에 국방부의 병사용 가상훈련 시스템과 해양수산부의 스마트 해양 지구본, 네이버의 3D 공간정보 제작 로봇 등도 기술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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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의 가상훈련 시스템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첨단기술도 총집합했다.
글로벌 존에서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성과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유망 기업 등의 사례가 전시됐다. ㈜지오아이티는 스마트폰, 인터넷TV(IPTV) 등을 연동해 자전거를 타며 도로나 산악 위를 달리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며 운동을 즐길 수 있는 Z-바이크를 개발해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 이성한 대표는 "중국, 홍콩 등에서 제품 설명회를 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서버 구축 등을 위해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제품을 알리고 투자 상담을 받기 위해 박람회를 찾았다"고 전했다.
참가기업 지원 위한 비즈니스 교류 행사 강화
VR 테마파크 등 참자가 중심 체험 프로그램 확대
올해 박람회의 특징은 스타트업·벤처, 중견·중소기업, 대학, 출연연, 대기업, 정부 등 다양한 혁신 주체가 참여하는 개방형 박람회로 추진됐다는 점이다.
공모 등을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 68곳은 스타트업 존에 설치된 데일리 부스를 통해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참가기업들에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B2B 행사를 보강하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촉진을 위한 비즈니스 교류를 강화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미래부와 중기청, 특허청 등 3개 부처가 공동으로 개최한 투자·구매 상담회는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자,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자, 기업이 참여해 1:1 매칭 투자 상담이 박람회 기간 내내 진행됐다. 매년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는 김용민 삼성벤처투자 부장은 "상담을 신청한 벤처기업은 물론 직접 부스를 돌아다니며 사업 파트너를 만나고 있다. 유망한 기업과는 투자에 이어 컨설팅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반 참가자들의 체험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됐다. ▶신기술 전시 체험 프로그램 ▶미래 진로탐색 ▶만들기 체험 ▶미래 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 미션 수행 이벤트 등이 다채롭게 마련됐다. VR 오큘러스 체험, 바닷속 VR 체험 등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신기술 전시 체험 프로그램은 모두 현장에서 접수해 진행됐다.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이 1일 도슨트가 되어 박람회에서 선보이는 신기술을 설명하는 ‘미래 진로탐색 투어’, 코딩 원리를 보드게임으로 배우고 체험해볼 수 있는 ‘코딩 보드게임’, 학생들의 기업가정신을 키우기 위한 ‘청소년 기업가정신 체험스쿨’ 등 학생들 대상의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차재희 씨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문으로 적성검사를 하는 체험을 했는데 매우 흥미로웠다"면서 "IT 네트워킹 분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데 박람회에서 다양한 기술들을 통해 아이디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 조영실(위클리 공감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2016.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