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부담 없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불가능한 얘기가 절대 아니다.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신입생은 한 학기 동안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라 중간·기말고사 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2016년 전면시행에 들어간 자유학기제가 좋은 효과를 보이면서, 정부는 시행 2년차를 맞는 올해 제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교육부는 2월 28일 제9회 국무회의에서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의 성과’와 ‘2017년 자유학기제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1학년 1학기~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학생의 적성과 꿈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2016년에 이어 올해에는 전국 3208개 중학교, 약 45만 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자유학기제는 실생활 관련 주제 수업, 독서 연계수업, 협력 및 소통에 기반을 둔 문제해결 학습, 교과 융합 수업 등 학생 중심으로 수업과 평가가 이뤄진다. 정부기관, 민간, 지역사회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개발, 운영되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행복감·만족도 크게 향상
정책 효과를 조사한 결과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 당사자 모두 큰 행복감과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학생 8만 7521명, 교사 2만 9175명, 학부모 3만 5744명 등 총 15만 2440명을 대상으로 ▲ 학생의 학교생활 행복감, ▲ 교사의 수업 운영도, ▲ 학부모의 학교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상당한 성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례로 2016년 중학생 1인당 평균 8회 이상 체험활동을 경험할 정도로 학생들의 참여가 많았으며, 만족도 또한 평균 4.7점(5점 만점, 인포 그래픽 참조)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또 자유학기제 경험 학생이 미경험 학생에 비해 국어, 영어, 수학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학교폭력 피해응답률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교실수업 지원, 자유학기제 체험처의 안전관리, 지역 격차 해소 등을 적극 추진한다.먼저 교실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중학교 교원 전체를 대상으로 교과별, 대상별, 수준별 온오프라인 맞춤형 교원 연수를 실시한다. 700개의 교사 연구회를 지원해 교사들의 자발적인 수업 연구와 역량 강화를 유도하고, 자유학기 활동 평가매뉴얼과 주제 선택 활동 자료집 등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집을 개발, 보급한다.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및 일반학기 연계로 체험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체험처도 계속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참고로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체험프로그램 운영 횟수는 전년 대비 2만 8000여 건 증가했다(2017년 2월 기준).
이외에 체험활동의 질적 개선을 위해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을 4000개로 확대하며, 학교가 체험처를 선택할 때 진로체험전산망(꿈길, ggoomgil.go.kr)에 등록된 만족도와 안전도 조사 결과를 활용하도록 한다.

진로 캠프·멘토링·체험버스 시행
2018년 자유학년제 실시
아울러 체험활동의 지역격차 해소를 위해 농·산·어촌 및 중소 도시 소재 학교(학생)들에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대·KAIST 등 13개 유명 대학의 진로 캠프(대상 학생 3500명), 원격영상 진로 멘토링, 찾아가는 진로체험 버스(1500개교)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한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의 성과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운영학교를 406개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올해 상반기 중으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2018년에는 ‘자유학년제’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기술적 기반을 단계적으로 조성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총리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학부모 콘서트’를 개최해 자유학기제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학교 교육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월 28일 국무회의에서 “새 학기 시작과 동시에 자유학기제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의 연계를 통해 자유학기제의 성과가 학교 교육 전반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앙행정기관 체험 우수 사례
체험프로그램 운영 확대(국토교통부·국방부·국가보훈처·산림청) 부처 내 소속기관에서 주택, 교통, 건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특색에 맞는 진로체험 및 나라사랑교육 실시. 산하기관과 민간 영역(수목원·숲 해설가 등) 적극 참여
체험프로그램 질 제고(환경부·문화체육관광부)
자유학기제 환경교육 교재 개발. 연수, 컨설팅, 피드백 등 체계적 질 관리.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등을 활용한 소그룹 체험형 문화, 체육, 예술 프로그램 운영
지역 간 체험 격차 해소(법무부·방송통신위원회)
‘찾아가는 로파크’, ‘미디어 버스’ 등 부처 특색을 살린 법 교육, 미디어 교육 등을 체험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제공

▶ 정부는 시행 2년차를 맞는 자유학기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016년 10월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행복교육 박람회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관에서 학생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뉴시스
찾아가는 ‘학부모 콘서트’ 20회 개최
학부모와 현장 소통 강화
미래교육의 비전과 지역 특색 사례를 공유하고 교육정책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학부모 중심의 찾아가는 ‘학부모 콘서트’가 열린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등 교육정책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올해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2017년 학부모 콘서트’를 개최한다.
상반기 9회, 하반기 11회 등 총 20회에 걸쳐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사회 저명인사, 각계 전문가, 교육 및 입시 전문가, 교육부 고위 공무원(부총리·차관), 현장 패널(교사·학부모) 등이 참여해 미래 인재상과 교육정책, 자녀교육법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교육부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 일선 교사와의 소통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학부모 콘서트는 1부와 2부로 구성된다. 1부에는 명사 특강을 진행하고, 2부에는 ‘교육정책 관련 토크 콘서트’를 연다.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변화에 따른 교육의 변화 방향’이 1부의 대주제로 정해졌다. 이어 2부에는 ‘공부의 재발견’, ‘미래교육의 희망 공감’ 등 소주제별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물론 각 회마다 등장하는 명사, 전문가 등은 별도로 섭외한다.
올해 첫 학부모 콘서트는 2월 28일 세종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적응 그리고 협력’을 주제로 특강했고,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오성근 전국 입학처장협의회장, 교사와 학부모 등 7명이 패널로 참여했다. 실생활을 주제로 한 수학, 지역 자원을 활용한 자유학기제 운영 사례, 학생 맞춤형 학교의 모습 등 세종시 교육 혁신 사례도 소개됐다. 제2회 학부모 콘서트는 3월 8일 인천에서 열린다.


백승구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