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 한류 확산을 위한 5개년 계획을 내놓았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향후 5년간 의료 한류의 세계적 확산과 국제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의료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를 지원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인력 등 인프라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의료기관 211개를 해외에 진출시키고 외국인 환자 80만 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11월 30일 "의료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25일 관련 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며 "이번 종합계획을 토대로 한국 의료의 장점과 기회를 최대화하고 정부의 체계적 지원과 민간 분야의 적극적 참여가 이뤄진다면, 우리 의료서비스산업이 국가 신성장산업으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보건의료 시장의 성장세 속에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 신흥개발도상국도 의료서비스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등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 2016)에 따르면 세계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2015년 517억 달러에서 2022년에는 1438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의료관광 시장 규모, 2022년 1438억 달러로 확대
우리나라, 글로벌 헬스케어 리더라는 비전 세워
특히 아시아 지역은 저렴한 진료비와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 등으로 의료관광산업의 새로운 허브로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2013년 일본의 아베 정부는 글로벌 헬스케어산업을 아베노믹스 성장전략으로 제시했고, 중국은 2020년까지 건강서비스산업 규모를 8조 위안(1조2000억 달러)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도 우수한 의료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헬스케어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방향과 과제를 제시해왔다.
이번 종합계획은 ‘의료 한류를 창조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리더’라는 비전 아래 2021년까지 의료기관 211개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외국인 환자 8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5대 중점전략, 18개 주요 과제 및 50개 단위과제로 구성됐다. 5대 중점전략은 ▶한국 의료 패키지 진출 확산 ▶의료, 관광, 정보기술(IT) 융합을 통한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지역 특화전략 ▶글로벌 역량 강화 ▶한국 의료 브랜드 글로벌 위상 제고 등이다.
'한국 의료 패키지 진출 확산’ 전략을 위해서는 국제 입찰 수주를 강화해 해외 진출을 확산하고,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등 연관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병원·제약 플랜트 등 중·대형 프로젝트의 해외 수주를 위한 전문 국제 입찰팀을 운영하고, 프로젝트별로 의료, 건설, 금융 등 전문가를 매칭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한다. 또 현지 수입법인과 유통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국제기구 의약품 조달시장 참여를 지원한다. 금융 지원을 위해서는 의료 해외 진출펀드를 활성화하고 신규 펀드 추가 조성 추진을 검토하며, 기타 해외 의료시장에 대한 정보조사·분석, 맞춤형 컨설팅, 해외 진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의료, 관광, IT 융합을 통한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을 위해서는 의료·관광을 연계한 융·복합 상품과 인센티브 의료관광 등 유치 상품을 확대하고, 우수 유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지정제도를 실시하며, 유치 수수료율 고시·관리 등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를 견인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별 고유 문화관광 콘텐츠와 의료기관을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고, 크루즈사와 외항사 등 여객산업과 연계한 크루즈 관광객, 여객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직원 등의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휴양 목적의 의료서비스가 포함된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수행해 인센티브 의료관광 유치를 활성화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과 의료사업자를 지원해 외국인 환자의 신뢰성과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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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의료기관 해외 진출과 외국인 환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카자흐스탄인 환자가 진료받는 모습. ⓒ동아DB
이와 함께 국가별 환자식 레시피 개발, 전문 조리사 양성과 교육 프로그램 확대, 언어별 전문 의료통역사 양성과 함께 메디텔 활성화를 추진하고, 메디컬코리아 지원센터 내 의료관광비자 발급 원스톱 서비스 제공, 의료 불만 해결, 분쟁 절차 지원 등 통합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정립할 방침이다.
한국 보건의료산업의 국제경쟁력·공신력 확보
국가경제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지역 특화전략’으로는 중국의 경우 의료특구 진출을 지원하고 한류 콘텐츠를 접목할 계획이다. 중동은 한국형 병원 모델 진출을 확산하고 중동 환자에 대한 체류 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며, 러시아의 경우 공공병원 현대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중남미에는 지사를 신설해 의료IT, 제약,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촉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먼저 중국 지방정부와 협력해 의료특구 진출을 지원하며 중국 후난성, 상하이와 베트남 등 전략지역에 거점 의료기관을 선정하고 자선의료, 환자 송출, 정보 수집 등 ‘한국 의료 홍보센터’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쪽은 병원 건설, 병원 정보 시스템(HIS), 건강보험 시스템(NHIS) 등 한국형 병원 모델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 진출을 확산하고, 아랍어 의료통역교육 강화, 할랄 식단 다양화, 의료진 초청 진료회, 의료인 연수, 한·아랍 의료포럼 개최 등으로 환자 유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중남미 전략으로는 정부 간 협력으로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제약 시장과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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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케어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외국 의료인을 위한 국제의료연수센터 설립 등으로 외국 의료인 연수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의료 통역인력 양성교육 및 의료 통역능력 검정시험을 실시하고, 외국인 환자의 언어별 통역 서비스 질을 높여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병원 경영자 등 외국 의료인 연수의 전문 분야를 다양화해 의료기관의 외국인 의료연수 활성화를 추진한다. 또한 지역별 휴양자원, 관광자원 등과 연계해 의료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협력을 강화해 지방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프로젝트와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의료 브랜드 글로벌 위상 제고’ 전략을 위해서는 한국 의료의 강점에 대한 객관적 근거와 우수사례를 발굴해 홍보하고, 글로벌 거점병원을 선정해 지원한다. 또한 메디컬코리아 홍보관을 설치하도록 추진하고, 나눔 의료 확대를 위해 해외 저소득층 의료를 지원하며, 국제원조 사업과 연계해 한국 의료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앞으로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종합계획에 대한 시행계획을 매년 수립하고 추진 실적을 평가·관리해나갈 계획"이라며 "종합계획의 체계적인 이행으로 한국 보건의료산업의 국제경쟁력과 공신력을 확보하고, 국제 감각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국가경제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2016.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