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암 발생 빈도 2위로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3300여 명이 발병하고 연간 900여 명이 사망하는 위협적인 질병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여성암이기도 하다.
보건복지부는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서비스의 일환으로 6월 20일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의의 1 : 1 건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춘기 성장 발달, 초경 등의 주제로 여성 청소년들이 겪는 신체적, 정서적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만 12세 여성 청소년 47만 명 대상
가다실•서바릭스 두 백신 중 선택 접종
보건복지부는 자궁경부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을 6개월 간격으로 2회 무료 제공한다. 올해 지원 대상자는 2003년 1월 1일부터 2004년 12월 31일 사이 출생한 여성 청소년으로 약 47만 명이며, 가까운 참여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접종받을 수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 국가예방접종사업에 ‘가다실’과 ‘서바릭스’ 두 백신을 모두 도입해 접종 대상자는 원하는 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

▶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으로 7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사진은 한 여성이 HPV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1회 접종비가 15만~18만 원 선이라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이번 정부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지원으로 전액 본인이 지불해야 했던 접종비 부담이 사라져 앞으로 예방접종률이 높아지고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한 뒤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나타날 수 있는 접종 부위 통증과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 면역 형성 과정에서의 발열과 피로감 등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증상은 2~3일 안에 치료 없이 회복된다”고 설명하며 “접종 후에는 접종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무료 접종이 가능한 참여의료기관은 전국에 8400여 곳이며, 기관의 위치와 보유 백신 현황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cdc.go.kr)과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이것이 궁금하다!
Q. 자궁경부암 백신은 안전한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사용되는 백신(HPV)은 지금까지 전 세계 65개국에서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해 2억 건 이상 접종됐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백신안전성 자문위원회에서는 전 세계에서 수집된 안전성 정보의 종합적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자궁경부암 백신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Q. 왜 12세 여학생들에게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권장하는지.
예방접종을 통한 자궁경부암 예방에 최대 효과가 기대되는 연령이 만 12세로, 호주와 프랑스, 독일, 영국, 덴마크, 일본,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도 만 12세 전후를 접종 권장 연령으로 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6개월 간격으로 2회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Q. 예방접종을 받으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나.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에 의한 HPV 감염이 주된 원인이며 자궁경부암 환자의 99%에서 고위험 HPV가 발견된다. 특히 고위험 유형 중 16, 18형이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는데, 예방접종을 통해 이 유형에 의한 자궁경부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Q. 예방접종 전후 주의할 점은.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몸 상태가 건강한 날, 낮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원활한 상담과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접종기관 단체방문은 삼간다. 예방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 등에 대비해 20~30분 동안 접종기관에서 앉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서 접종과 관련된 이상반응이 있는지 확인한다. 귀가한 뒤에는 접종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한다.
글 · 박샛별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