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한국정책방송) '대한민국 정책퀴즈왕'이 4개월의 대장정 끝에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왕좌는 '냉장고를 부탁해'팀(중앙대 김현주·한상우)이 차지했다. 이들은 상금 2300만 원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정책퀴즈왕은 전국의 대학생들이 2인 1조로 출전해 총상금 1억 원을 놓고 퀴즈로 정책 상식왕을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11월 6일 결승전 방송을 끝으로 올해 방송은 막을 내렸다.
우승 상금 2300만 원과 장관상
시청자에겐 흥미와 정보 제공
최종 결승전에선 87개 팀 174명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세 팀이 불꽃 튀는 퀴즈 대결을 펼쳤다. 우승을 한 '냉장고를 부탁해' 팀은 7회 주 장원과 8대 월 장원전 차등을 차지한 후 패자부활전을 통해 결승전에 올랐다. 이들은 결승전에서 6회 주 장원과 2대 월 장원을 거쳐 결승에 오른 '와이파이'팀(서울대 이길현·곽힘찬), 10회 주 장원과 3대 월 장원을 차지한 '리버덴트'팀(서울대 우희종·유용재)과 대결을 펼쳤다. 준우승은 리버덴트팀이 차지했다.
국내 최초의 정부 정책 퀴즈쇼인 대한민국 정책퀴즈왕은 지난 7월 3일 첫 전파를 탄 이후 주별 장원전 12회, 월별 장원전 4회, 패자부활전 1회, 준결승전 1회를 거쳐 11월 최종 결승전을 치렀다. 대한민국 정책퀴즈왕은 매주 금요일 밤 8시에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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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V ‘대한민국 정책퀴즈왕’은 11월 6일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을 방송했다. 대한민국 정책퀴즈왕은 전국의 대학생이 출전해 퀴즈로 정책 상식왕을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평소 정책이 어렵고 딱딱하다고 느꼈던 시청자들의 흥미를 충족시키면서, 정보 전달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매회 부총리와 장관, 스타들이 직접 퀴즈 출제자로 나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황우여 부총리를 비롯해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코미디언 이국주와 김영철 등이 출연했다.
이승민 프로듀서는 "올 한 해 '대한민국 정책퀴즈왕'은 시청자들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정책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내년에는 참여 대상을 확대해 더욱 알차고 흥미진진한 형식의 정책퀴즈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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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V ‘대한민국 정책퀴즈왕’ 우승자 ‘냉장고를 부탁해’팀이 김현욱 진행자(맨 왼쪽)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종 우승한 '냉장고를 부탁해'팀 한상우·김현주 씨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
■ 우승한 소감은.
한상우(이하 한) 아직도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다. 처음 시작할 땐 금방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상상도 못할 일이 일어났다.
김현주(이하 김) 준우승한 리버덴트팀이 정말 잘해서 질 줄 알았다. 녹화할 때는 너무 떨려서 아는 문제가 나와도 버저를 누르지 못한 적도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떨린다.
■ 방송에는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
한 현주가 좋은 경험이 될 거라며 같이 나가자고 했다. 정책 공부도, 방송 출연도 해본 적이 없어 걱정했지만 준비는 열심히 했다.
김 예전부터 퀴즈대회에 나가보고 싶었는데 다른 프로그램은 출제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 엄두를 못 냈다. 버스에서 우연히 대한민국 정책퀴즈왕 모집 광고를 보고 '이거다!' 싶었다.
■ 정책 공부가 어렵지 않았나.
한 전문적인 공부라기보다는 정책 이름과 간단한 내용만 알면 되는 퀴즈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공부했다. 정부 포털(정책브리핑)과 각 정부 부처 누리집, 신문 기사를 보며 공부했다. 제작진이 따로 자료를 주지는 않고 매회 출제 범위만 알려주는데 결승전에서는 범위가 따로 없다 보니 못 맞힌 문제가 많다. '우리 집 수돗물 안심확인제' 같은 것은 단어가 헷갈려 어려웠다. 정책 이름이 좀 더 쉬웠으면 좋겠다.
김 방학 때는 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 공부만 했다. 정부 부처에서 새로 나온 정책 위주로 예산과 내용을 파악했다. 주 장원 선발전 때 함께 대결했던 '꽃등심'팀이 방송이 끝나고 암기노트를 줬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한턱 쏴야겠다.
■ 정부 정책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겠다.
한 각 분야에 국민을 위한 정부 정책이 정말 많다는 걸 실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많은 정책들이 과연 실효성 있게 시행될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들었다. 뉴스나 신문을 볼 때 공부했던 정책이 나오면 특별히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김 예전에는 정부 정책이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알아보니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이 참 많더라. 실제로 대학창조일자리센터를 통해 취업정보를 얻고 있고, 동생들에게는 전국 초·중등학생에게 책과 교환할 수 있도록 지급되는 북토큰을 열심히 이용하라고 권한다. 할머니, 외할머니께서 모두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데 포괄간호서비스가 확대 시행되면 실제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좋은 정책이 많은데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아 기회가 되면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일도 해보고 싶다.
■ 우승 상금 2300만 원은 어디에 쓸 계획인가.
한 상금을 받으면 부모님께 냉장고를 사드리려고 팀명을 '냉장고를 부탁해'로 지었다. 그런데 냉장고를 사고도 남을 만큼의 돈이 생겼다. 이렇게 큰돈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뭘 하면 좋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김 대학원 학비나 여행 자금으로 쓸까 생각 중이다. 신중히 써야 할 것 같아 아직 안 쓰고 통장에 넣어뒀다.
글 · 조영실(위클리 공감 기자) 201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