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 사는 주부 황모(41) 씨. 남편과 이혼한 뒤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린 딸과 함께 살고 있는 황 씨는 취업을 망설였다.
미용 기술이 있기는 하지만 선뜻 기초생활수급자 혜택을 포기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 혜택만 바라고 살 수는 없었다. 커가는 딸을 위해서라도 번듯한 직장이 필요했다. 황 씨는 용기를 내 울산고용센터를 찾아갔다.
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뒤 고용노동부의 실업자 훈련 과정을 이수한 황 씨는 ‘취업성공 패키지’ 사업에 참여 신청서를 냈다. 기다림 끝에 취업에 성공한 황 씨는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벗어나게 됐다. 기초생활수급자 혜택이 아까울 법도 했지만 그보다는 뿌듯함이 컸다. “혜택을 잃게 된 게 전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딸과 함께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저보다 형편이 더 어려운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황 씨는 울산시내 한 미용실에서 미용사로 일하고 있다. 아직은 ‘월급쟁이’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원장님’이 되겠다는 꿈이 있기에 행복하다.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요.” 황 씨의 씩씩한 다짐이다.
‘취업성공 패키지’ 참여자 최대 20만원 지급
황 씨와 비슷한 처지의 ‘취업빈곤층’이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5월 1일부터 ‘근로빈곤층 취업 우선 지원 시범사업’이 전국 53개 시·군·구에서 126개 시·군·구로 확대 시행됐다.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일을 통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취업을 지원하는 제도로 지난해 9월부터 시범사업이 실시됐다.
사업 운영과정은 ▶각 시·군·구가 근로 능력이 있는 기초수급자의 취업 지원을 고용센터에 의뢰하면 ▶고용센터는 1개월 과정인 취업성공 패키지 사전단계를 통해 기초수급자가 취업 의욕과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전문 직업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이후 기초수급자의 취업 능력을 키워 자활할 수 있는 길을 맞춤형으로 찾아준다.
2014년 2월 말 기준 취업성공 패키지 사전단계에 참여한 인원은 1,741명이며 이수자 1,386명 가운데 83.1퍼센트인 1,152명이 취업성공 패키지에 연계됐다. 또 15.6퍼센트인 216명은 해당 지자체로 이관됐다.
취업성공 패키지는 원칙적으로 1개월간 운영되며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일당으로 2만원(최대 20만원)이 지급된다. 단, 개인 사정·가구 여건 등 취업장애 요인이 있는 경우에 한해 참여기간이 최대 2개월까지 연장된다.
글·최경호 기자 201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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