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성폭력·가정폭력 추방주간’이 실시된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는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등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해당 주간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가정폭력 추방주간’이 시행되는 첫해인 만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성폭력·가정폭력 추방 실천 캠페인 등을 통해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할 계획이다.
여가부의 2013년 전국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미만 기혼 여성의 지난 1년간 부부폭력 발생률은 45.5%에 달했다. 이 중 신체적 폭력은 7.3%로 영국과 일본의 3%보다 높다. 부부폭력 발생 당시 ‘그냥 있었다’는 답변이 68%, ‘자리를 피하거나 집 밖으로 도망쳤다’는 답변이 16.8% 등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답변이 98.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답변은 0.8%에 그쳤다. 피의자 재범률은 2008년 7.9%에서 2012년 32.2%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성폭력·가정폭력 추방주간에는 ‘관심 온(On) 폭력 오프(Off), 작은 관심으로 만드는 안전한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념식과 폭력 방지 유공자 시상, 심포지엄, 여성폭력 인식 개선 공모전 및 시민 참여 캠페인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여가부 ‘성폭력·가정폭력 추방주간’ 실시
여성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 만들겠다고 밝혀
첫날인 11월 25일에는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2016 성폭력·가정폭력 추방주간 기념식’을 개최하고 그동안 아동·여성폭력 방지를 위해 헌신해온 유공자들을 시상한다. 이날 기념식에는 아동·여성폭력 피해 지원기관 종사자와 유공자 등 15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2월 1일에는 효과적인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형사사법제도 심포지엄을 열고 관련 전문가와 함께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밖에도 여성폭력 인식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11월 4일~12월 1일, www.nomeansno.or.kr), 일반 시민들이 실제 체험을 통해 가정폭력 예방 지킴이가 되는 참여 캠페인, 남성들이 주가 되어 성폭력·여성폭력 근절에 앞장서는 의미로 ‘관심 온 폭력 오프’ 슬로건이 새겨진 인형과 함께 찍은 사진을 촬영해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올리는 라우드(LOUD) 캠페인 등 다양한 참여 행사를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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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는 ‘성폭력·가정폭력’ 추방주간을 실시한다. 사진은 2014년 8월 매월 8일을 ‘가정폭력 예방의 날’로 지정한 기념으로 마련된 프로젝트에서 가정폭력 금지 메시지를 적은 티셔츠들. ⓒ동아DB
한편 여가부는 여성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적 환경 조성을 위해 ‘성폭력·가정폭력 방지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피해자 지원 인프라 확충, 폭력 예방교육 의무기관 확대, 불합리한 행정규제 정비 등 폭력 예방 지원체계 내실화를 통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가정폭력 발생 시 경찰의 현장 출동 의무화와 성범죄자 신상 공개 모바일 서비스 지원 등 재발 방지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여성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예방, 지원, 대응 및 재범 방지 등 효과적인 정책 수단들이 마련돼야 한다"며 "관련 정책이 실효성 있는 제도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앞으로도 범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 여성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글· 김가영(위클리 공감 기자) 2016.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