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수 글·그림
가끔 나 혼자라는 생각에 슬픈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엄마에게로 가서 이야기를 듣는다.
엄마는 멀리 날아가는 새도 혼자가 아니라
바람과 함께 태양의 따스함을 느끼면서 날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면 살아갈 수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이미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고….
마음을 주고 또 마음을 받으며 위안을 얻는다.
힘이 들거나 아프면 안타까운 마음의 정을 느끼는 것을 안다.
서로에게 기대어 나의 슬픔, 힘듦을 이야기할 때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말들로 사랑을 느끼며 다시 힘을 얻는다.
그렇게 그 사랑을 배우고 또 다른 사람에게 주게 된다.
한 번에 하나의 마음이 아니라 두 가지의 마음이,
나를 바라보는 마음과 또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이 교차되어 얼굴에 나타난다.
나를 바라보는 마음도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도 따듯하고 포근하면 좋겠다.
엄마의 얼굴처럼…. 나는 그 사랑을 배우고 있다.

전이수_2008년에 태어난 물고기자리 남자아이로 사남매의 맏이다. 제주도 자연 속에서 재미난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쓴다. 언제나 엄마, 동생들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 많은 아이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매일 새로운 꿈을 꾸고 엉뚱한 생각도 많이 한다. 2015년 <꼬마악어 타코>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고, 2017년에는 <걸어가는 늑대들> <새로운 가족>을 펴냈다. 2018년에는 10대 일러스트 공모전에 당선돼 6개월간 연재 후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를 출간하고 개인전을 열었다.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