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이 도를 넘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속에서도 보란 듯이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 김정은은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있다. 사실 북한의 핵 기술과 미사일 기술은 9분 능선을 넘어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소형화 기술과 대기권 재진입 기술만 확보하면 핵미사일 보유국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북핵 폐기밖에 없다. 그러나 북한은 "하늘이 두 쪽 나도 핵을 폐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우리가 채택할 수 있는 방법은 북한이 감내하지 못할 정도의 대북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한국, 미국, 일본이 대북 독자 제재를 발표했고 유엔 안보리도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다고 한다. 또한 한·미 양국은 한국 방어를 위해 주한미군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논의하고 있다.
북한을 제재하기 위해 우리 정부도 개성공단 중단이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던 우리 기업의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공단 중단은 김정은 정권이 핵개발에 사용해온 돈줄을 죄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개성공단 중단에 대해 국민의 여론이 분열되고, 사드 배치 논의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우리는 분열할 때가 아니다. 이런 때일수록 하나로 뭉쳐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이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회동을 갖고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 중인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가 동참하는 강력한 대북 제재가 곧 현실이 되는 것이다.
반만년 역사 동안 수많은 외침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리 피 속에 면면이 흐르는 호국정신 덕이었다. 우리 선조들은 신라의 화랑정신, 고려의 항몽정신 그리고 조선의 의병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이런 호국정신이 한꺼번에 분출된 것이 바로 1919년 3월 1일이다. 대한제국이 일본에 의해 강제 병합되는 수모를 겪자 민족의 영혼 속에 잠재해 있던 DNA가 폭발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독립군이 조직되기 시작했다. 많은 애국 지도자들이 국내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에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일본과 싸웠다. 선조들의 호국정신이 독립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최근의 위급한 안보 상황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지금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 북한을 제재해야 하고 사드 배치를 논의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분열하면 할수록 북한은 우리의 분열된 공간을 이용하려 할 것이다. 97년 전 나라를 되찾기 위해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만세운동을 펼쳤듯, 현재의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해 우리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 이를 극복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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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혜근 (서울시 서초구)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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