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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불가리아의 ‘다라 카라보에바’
K-팝 스타와 한류 동호회 ‘한국문화 함께 잇기’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해문홍)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진흥원)과 11월 22일 오후 8시에 ‘2020 K-팝 스타와 한류 동호회가 함께하는 한국문화 함께 잇기’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한국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해외 한류 동호회들이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온라인 양방향 소통을 통한 한국 문화 전반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행사다.
해문홍은 9월 한류 팬들이 우리 전통문화인 사물놀이와 민요, 강강술래, 탈춤, 태권무 등을 쉽게 따라 배울 수 있도록 전문가 교육 영상과 K-팝 가수의 체험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 전 세계 한류 동호회원들은 ‘한국문화 함께 잇기’ 행사 과정에서 배포된 영상으로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한 뒤 온라인으로 자신들의 연습 및 공연 영상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의 분야별 심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2020 K-팝 스타와 한류 동호회가 함께하는 한국문화 함께 잇기’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범위가 폭넓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각 분야 전문가의 교육 영상을 통해 누구나 한국 전통문화를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해 진입 장벽을 허물고 관심 범위의 확장을 유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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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술래 부문에서 1위를 한 루마니아의 ‘서울 라이츠팀’
대중음악에서 한국 전통 공연으로 관심 넓혀
해문홍은 자막이 제공되는 강습 영상을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해외 한류 동호회들이 해당 영상을 보고 개별적으로 연습 후 최종 영상을 촬영·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강습은 강강술래, 태권무, 민요, 탈춤, 사물놀이 부문에서 진행됐다. 영상을 올릴 때 ‘K-커뮤니티 챌린지’ 핵심어 표시(해시태그)를 추가하게 하고, K-팝 아티스트의 참여 독려 메시지도 배포했다.
해외 한류 동호회들은 최종 영상과 연습 영상을 함께 제출하면서 성장 및 완성까지 과정을 기록했다. 기존 K-팝 댄스 등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해외 커뮤니티들이 한국 전통 공연까지 관심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장르별 챌린지(참여 잇기) 참가자 공모 영상은 태권도, 강강술래, 태권무, 민요, 사물놀이 전문가와 K-가수가 참여하여 제작됐다. 안무 동선과 동작을 확인할 수 있도록 화면 이동 없이 촬영됐다. 2분 내외의 안내 영상은 전체 안무와 구성을 알 수 있는 공연 영상이다. 또한 강습 영상은 2회로, 회당 10분간 진행됐다. 장르 소개, 세부 동작에 대한 설명 등으로 구성됐다.
예시 안무의 핵심 동작 및 악기 다루는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무채색 배경의 스튜디오와 녹음실에서도 촬영됐으며 중요한 안무는 클로즈업했다. 좌우 진행 방식이 다를 경우 한 화면 내 분할 화면으로 동작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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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의 ‘엑스팻츠 사물놀이팀’
38개국 66개 팀 참여해 232건 영상 올려
9월 7일부터 10월 25일까지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 동호회를 대상으로 강강술래, 태권무, 민요, 탈춤, 사물놀이 부문에서 응모를 받은 결과 66개 팀이 접수됐다. 38개국에서 313명이 참여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태권무(27건)가 가장 많고 강강술래(13건), 사물놀이(13건), 민요(8건), 탈춤(5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팀은 232건의 챌린지 관련 영상을 올렸다. 이번 행사에는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 38개국에서 활동하는 한류 동호회원들이 참여했다. 8세 프랑스 어린이부터 77세 폴란드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참가해 한국 전통문화 공연에 도전한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참가자들이 공유한 영상을 보고 분야별 우승팀과 최종 우승팀을 선정해 이번 온라인 행사에서 공개했다. 우승팀에는 향후 공연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전통의상과 소품, 최신 촬영 장비 등을 제공했다. 11월 22일 오후 8시에 진행된 온라인 페스티벌인 ‘2020 K-팝 스타와 한류 동호회가 함께하는 한국문화 함께 잇기’ 행사에서는 장르별 우승팀의 최종 영상을 상영하는 한편 K-팝 아티스트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에 참여한 K-팝 아티스트는 더보이즈(태권무), 여자아이들(강강술래), 펜타곤(사물놀이), 오마이걸(민요), 온앤오프(탈춤) 등이다. 해외에서 인기 있는 K-팝 가수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공유해 해외 팬들의 참여를 독려한 셈이다.
K-동호회 온라인 페스티벌은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원격 소통 등 양방향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동호회의 챌린지 연습 과정을 K-팝 아티스트가 감상 후 소감을 전달하거나, 우수 동호회와 K-팝 아티스트의 원격 팬미팅을 진행하는 등 비대면 환경의 한계를 넘어 참가자의 성취감을 고취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가 마련된 것이다.
동호회 연습 과정과 최종 공연 영상의 이야기 형식을 상영하는 한편, K-팝 아티스트와 우수 동호회 간 원격 만남이 진행되기도 했다. 출연진이 직접 우수 동호회를 발표하게 해 챌린지 참여를 독려하고 참가자 및 K-팝 팬의 조회 수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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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 부문에서 1위를 한 한국의 ‘화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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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무 부문에서 1위를 한 중국의 ‘FMS 태권도 댄스팀’
루마니아 ‘서울 라이츠’ 팀 강강술래 부문 1위
심사는 동영상 조회 수(20%), 연습영상 업로드 수(30%), 심사위원 점수(50%)를 통해 진행됐다. 20개의 팀이 선정됐으며 장르상과 특별상으로 나눠 시상됐다. 강강술래 부문 1위는 루마니아의 ‘서울 라이츠’팀이 선정됐다. 한국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댄스 그룹인 서울 라이츠팀은 2013년 창단됐다.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팀으로 2015 창원 K-팝 월드 페스티벌 결승전에 참가한 바 있다.
해당 팀은 K-팝 댄스교실, 플래시몹(정해진 시간,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일), 한국문화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서울 라이츠팀은 “루마니아 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 전통춤의 즐거움을 보여주기 위해 공모전에 응모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는 강강술래 춤을 배우고 공연해야 했다. 우리가 공연을 위해 커버 영상(기본 곡을 다른 사람이 재연주 함)을 만드는 것이 도전이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성취를 이루었길 바란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이 한국과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기 바란다”고 밝혔다.
민요 부문 1위는 신한대학교 어학센터 학생들로 구성된 ‘화월’팀이 수상했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공부하러 온 외국 학생들이다. 화월팀은 “한국 문화와 관련된 국제 대회에 처음 참가해서 신난다. 우리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더 잘 알고 싶다. 그래서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전통 노래를 하는 특별한 방법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 많았다. 노래 가사를 읽으면서 새로운 단어를 배웠다. 우리는 공연을 위해 한복을 빌렸는데 한복은 매우 편안하고 아름다운 전통 복장이라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대회에 참가하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우쿨렐레 연주와 노래가 취미인 화월팀의 멤버 리엔 씨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같은 팀의 마리야 씨는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있는 한국 전통 무용단의 리더다. 나디 씨는 한국의 대학교에 입학할 계획이 있고 한국 전통 한복에 매료된 상황이다.
박정렬 해문홍 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그동안 대중문화에 한정되었던 한류 팬들의 관심을 한국 전통문화로 확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앞으로 이런 기회를 더욱 늘려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세계인의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