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이 여럿 있다. 제주에 3개, 원주에 1개, 서울에 1개가 있다. 제주 섭지코지 종합 해양 리조트 ‘휘닉스 아일랜드’ 안에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글라스 하우스’와 유민미술관(구 지니어스 로사이)이 자리한다. 글라스 하우스는 일출을 바라볼 수 있게 정동향으로 지은 레스토랑이다. 사방이 유리로 된 건물은 마치 두 팔을 활짝 펴, 제주의 바다를 감싸는 것 같다. 유민미술관은 안도 다다오 특유의 노출 콘크리트 건물을 제주의 상징인 돌담이 둘러싸고 있다. 이곳에서 제주도의 햇살과 바다를 온전히 품을 수 있다. 나머지 한 개는 전통 공예와 현대 공예를 함께 전시하고 있는 제주도 중문 근처의 ‘본태박물관’이다. 전통 기와와 콘크리트 건물 그리고 건물 사이로 보이는 하늘, 인공 호수, 실내 곳곳 뚫린 공간들. 그중 백미는 건물 사이로, 물길 너머로 아스라이 보이는 산방산이다. 안도 다다오의 인장이 전부 있다.
▶본태박물관│본태박물관
▶뮤지엄 산│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구석구석
공유가 커피 광고를 찍은 곳이 ‘뮤지엄 산’(구 한솔뮤지엄)이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 해발 275m 산 정상에 위치한다. 우선 규모에서 압도한다. 2.3km에 이르는 동선을 한 바퀴 도는 데 두 시간이 훌쩍 넘는다. 6개의 공간은 안과 밖으로 시선을 열고 닫으며 조금씩 제 존재를 각인시키며 나아간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답다. 파주석으로 꾸민 외관이 신선하고 빛과 물을 활용한 장기도 여전하다. ‘뮤지엄 산’은 자연과 건축, 예술이 하나로 통하는 곳이다.
▶JCC 크리에이티브센터│재능교육
서울 종로구 혜화동 혜화파출소 옆 좁은 골목길. 높은 건물이 거의 없는 이곳에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한 건물 두 채가 서 있다. 재능교육이 운영하는 재능문화센터(JCC)다. 미술관과 콘서트홀이 있는 ‘JCC 아트센터’와 스크린과 음향 시설을 갖춘 오디토리움과 R&D 센터가 들어선 ‘JCC 크리에이티브 센터’로 구성돼 있다. 거대한 V형 기둥에 의해 사선형으로 떠받쳐진 콘크리트 구조체가 먼저 눈에 띈다. 창문은 삼각형 형태로, 계단은 나선형으로 지어졌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길목은 햇볕과 그림자가 조화를 이뤄 시간마다 공간을 달리 보이게 한다. 안도 다다오가 ‘100년 건축’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설계한 건물이다.
심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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