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2월 연말이 왔다. 날씨가 차가워지고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진다. 곳곳에서 저물어가는 2018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축제와 이벤트가 열린다. 올해 연말 문화이벤트는 지난겨울과 모습이 좀 다르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행한 <2018 공연예술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올해 공연, 전시는 ‘이머시브 씨어터’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머시브 씨어터에서 ‘이머시브(Immersive)’는 (액체 등에) 담그다, 완전히 빠져들다는 뜻에서 파생된 용어로 관객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극에 참여하게 해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형식을 뜻한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는 해시태그로 자신의 취향과 가치의 즐거움을 SNS로 소통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주관적이고 감성적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선호한다.
소비자의 취향이 달라지면서 겨울 문화이벤트의 모습도 조금 달라졌다. 연말이면 으레 빠지지 않던 ‘호두까기 인형’, ‘라보엠’ 같은 클래식 공연보다 누구나 “아! 이 노래” 할 법한 영화 OST를 한데 모아 감미롭게 들려주는 ‘시네마 콘서트’ 공연이 늘었다.
이번 연말 이벤트의 트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는 ‘비주얼’이다. 인스타그램 등 사진을 기반으로 한 SNS를 쓰는 20~30대가 소비할 만한 ‘사진발 잘 받는 명소’가 떠오르고 있다. 관람객이 전시회의 주인공이 되는 트렌드 전시와 보고 만지면서 체험할 수 있는 체험전도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연말 이벤트가 준비돼 있으니 이제 선택만 남았다. 저물어가는 2018년의 마지막을 ‘누구와’ 보낼 것인가. 다사다난했던 지난 1년, 곁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낸다면 무엇을 하고 어디를 가든 만족스러울 거다.
장가현 위클리 공감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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