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여자 몰라요. 여자도 남자 몰라요.” 수년 전 어느 예능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마다 깔린 내레이션이다. 정해진 상황 속 남녀의 시각 차이를 콩트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인기리에 방영됐다. 남녀가 생활하는 방식에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이야기한 도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도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꾸준한 관심사다.
이번엔 통계정보로 남녀 차이를 알아보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통계청은 ‘해석남녀’ 시각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난 9월 21일부터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제공하고 있다. 해석남녀는 시각화한 정보를 바탕으로 남녀 차이를 설명하는 온라인 공간이다.
기대수명(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을 살펴보면 1998년부터 2018년까지는 물론 2038년까지도 여자의 기대수명이 남자보다 길다. 1998년 기준 여자 기대수명은 79.0년인 데 반해 남자는 71.2년에 그쳤고 2018년 기준 여자는 85.8년, 남자는 79.8년이다. 남녀 공통으로 기대수명이 꾸준히 길어지는 추세인 동시에 여자의 수치가 높은 통계 결과도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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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사망원인별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특정 사망원인에 의한 사망자 수)에서도 남녀 차이는 분명했다. 남녀 모두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이었고 대다수 사망원인이 비슷한 듯했으나 10위 안에 남성은 ‘운전사고’와 ‘추락’이, 여성은 ‘고혈압성 질환’과 ‘패혈증’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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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사망원인통계
특정 주제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다. 20세부터 44세까지 미혼남녀를 기준으로 배우자의 조건을 조사한 결과, 남녀 모두 ‘성격’을 1순위로 꼽았지만 2순위부터 갈렸다. 남자는 ‘신뢰와 사랑’을 성격 다음 요소로 고려하는 한편 여자는 ‘경제력’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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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국 출산력 및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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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사회조사
결혼에 대해서는 남자는 ‘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가장 많은 비율(42.9%)을 차지했고, 여자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답변(46.7%)이 가장 높았다. 이는 2016년 기준 13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눈에 띄는 점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답변이 남녀 모두 10%대에 머물며 과거와 달라진 인식 변화를 드러냈다.
이근하 위클리 공감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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