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두레’는 지역민들이 모여 지역 관광 자원을 찾아내 스스로 소득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관광’ 사업을 ‘두레’라는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와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주민 공동체를 기반으로 관광 사업체를 창업·육성해 지속 가능한 새로운 지역 관광 성장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협력적으로 사업체를 만들어 숙박, 음료, 기념품, 여행 알선, 체험, 레저, 휴양 등의 관광 사업을 성공적으로 창업하고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49개 시군구의 160여 개 주민 사업체가 지역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관광두레 사업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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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6월 연천 관광두레가 딸기 농장에서 진행한 요리 워크숍 ⓒ연천 관광두레
지난해 11월 지역주민 공동사업체 ‘연천농촌관광CB센터’는 관광두레 사업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경기 연천군은 2015년 문체부가 공모한 관광두레 사업에 선정된 이후 꾸준히 지역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관광두레 사업에 참여하면서 연천군은 주민여행사, 카누 지질투어, 카페 등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관광 사업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관광두레 지원 사업으로 운영 중인 연천군 ‘세갈래길 모퉁이 카페’에 모인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관광두레 사업 서로 도우며 성장해요
관광두레 사업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PD 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주민 사업체마다의 특성을 살펴서 가장 도움이 되는 지원을 찾아주는 역할이죠. 저 역시 연천군에 살고 있기에 지역 특성을 잘 알아요. 지역민들이 서로 의지하고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지역과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데, 가령 서로 성공 노하우를 나눠주고 좋은 관광지가 있으면 소개하자는 것이죠. 나아가 관광두레 사업을 통해 생산한 지역 특산물을 서울에서도 팔 수 있도록 가게를 만들면 좋겠어요. 관광 사업은 1~2년 안에 성과를 내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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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40) 연천관광두레 PD
지역에 뿌리내리는 문화상품 필요
연천군 주민으로 관광두레 카페에서 일하고 있어요. 연천군은 DMZ 때문에 개발이 안 된 지역이에요. 바로 그 점이 연천군의 매력이고요. 이러한 매력을 연천군 주민들의 힘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조그만 물건을 만들어 팔아도 연천군 주민들이 직접 만들면 그 의미가 달라진다고 봐요.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 가장 연천군다운 상품을 만들어야 관광객들이 좋아해요. 여러 지역에서 문화예술 행사를 열어 관광을 활성화하고 있어요. 다만 지역 주민들이 행사에 참여하지 못해 지역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죠. 관광두레 사업처럼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조금씩이라도 자생력을 가지면서 성장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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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50)
젊은이들 많이 찾는 관광지 되어야
어린 시절 연천군에서 살았는데 최근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어요. 깨끗하고 풋풋한 느낌의 연천군의 매력을 요즘 느껴요. 카페에서 일하는데, 지역 주민들과 군인들이 많이 찾아와요. 앞으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관광지로 성장하면 좋을 것 같아요. 가게들이 좀 더 세련되고 인테리어가 더해져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게 꾸며졌으면 좋겠어요. 지방을 찾는 관광객들이 다른 지역에서는 느끼거나 볼 수 없는 이곳만의 풍경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 같아요. 관광두레처럼 지원 사업이 꾸준히 늘어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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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준(19)
지역 맞춤형 지원 사업에 큰 도움
5년 전부터 백학저수지에서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화장실이 부족해 해결 방안을 고민하다가 관광두레 사업을 알게 됐죠. 여러 관광 사업 노하우를 배우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지역 주민을 책임자(PD)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카누 투어를 준비 중인데, 몰랐던 부분이 많더군요. 이미 사업에 성공한 다른 지역의 사업체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맨투맨 멘토링도 받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사업의 성공 노하우를 전달하는 데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거나 빌려주는 방향으로 지원 사업이 확장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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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섭(40) 백학저수지협동조합 대표
지역관광상품 온라인홍보 늘려주세요
1년에 주민 여행사를 통해, 3000명 이상이 연천군을 찾고 있어요. DMZ 안보 관광을 즐기려는 학생, 외국인들이 많아요. 여기에 청정지역을 체험하고 싶어 하는 수요도 있고요. DMZ에서 직접 기른 블루베리 등 농산물을 맛보는 것이죠. 또 안보 관광도 스토리를 입히려 노력하고 있어요. 전망대에서 과거 6·25전쟁 상황을 설명하면 크게 감동받는 관광객이 많아요. 스토리가 있는 여행에 만족도가 높습니다. 관광두레를 통해 관광 사업의 마케팅, 브랜딩 방법을 배웠어요. 특히 온라인으로 지역 관광상품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이를 보고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아요. 온라인을 중심으로 좀 더 홍보를 늘려주면 좋겠어요.
옥영희(53) 연천농촌관광CB센터 구석구석여행사 대표
관광객이 다시 찾는 연천군 만들어야
체험관광 사업을 하고 있어요. 농장을 찾아 딸기 등을 기르며 농촌을 체험하고 직접 지은 농산물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형태입니다. 농장 조합원이 10여 명 있는데, 관광객들에게 가장 적당한 체험형 농장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것이죠. 농업이 6차 산업으로 서서히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요. 관광두레를 통해 사무자동화, 농장 컨설팅, 사업 역량 강화 교육을 받았어요. 이제 자립할 수 있을 정도로 사업을 키우게 됐죠. 지역 관광을 살리려면 한 번 찾은 관광객들이 만족해 연천군을 다시 찾도록 해야 합니다. 재방문을 유도해야 관광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죠. 그러려면 상품을 고급화해야 합니다.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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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옥지(56) 연천농촌관광CB센터 영농조합 총무이사
우리 고장에 맞는 관광상품 주민들이 함께 고민해야 발전
제주도를 방문해 우수한 게스트하우스를 돌아보며 사업 노하우를 익혔어요. 또 전문가들을 만나서 캠핑장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법, 사업 스폰서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배웠어요. 관광을 사업 측면에서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소득입니다. 연천군 하면 주로 통일, 안보 관광을 떠올리죠. 이것이 큰 자산이기는 하지만,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놀이공원 같은 확실한 아이템이 없는 것은 한계입니다. 장점과 한계를 파악해 저희 고장에 가장 잘 맞는 사업 방식을 고민하고 있어요. 이러한 고민을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정보를 교류하면서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것이 관광두레 사업입니다. 한 예로 낚시터를 찾은 손님에게 고장의 좋은 체험형 숙박시설을 소개해 연천군 주민들의 관광 소득을 함께 늘리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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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성(36) 와이씨글램핑 대표
이정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