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만개한 봄을 만나러 국립공원으로 떠나자. 봄을 입은 국립공원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으로 떠나는 것이다. 국립공원 3050 주간을 맞이해 국립공원은 5월 1일부터 14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공원 3050 주간은 1976년 지리산이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50주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설립된 지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국립공원 3050 주간 동안 공연, 전시, 특산물 장터, 국립공원 3050 홍보 부스 등 112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국립공원 힐링로드 걷기 대회’는 살랑이는 봄바람을 쐬기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다. 국립공원 힐링로드는 2014년 전국 국립공원에 있는 산책로 중 저지대이면서 걷기 좋은 길 77개 구간을 말한다. 77개 힐링로드는 다시 계곡길, 문화길, 산책길. 숲길, 하늘길, 해안길 등 총
6개 테마로 나뉜다. 이번 ‘국립공원 힐링로드 걷기 대회’는 77개 구간 중 각 테마를 대표하는 길을 한 곳씩 선별해 개최한다.
4월 29일에는 계곡길을 대표하는 속리산 세조길에서 걷기 대회가 열린다. 2016년 새롭게 조성된 세조길은 법주사에서 세심정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구간이다. 세조길에는 나무가 많아 피톤치드가 많이 발생할 뿐 아니라 계곡과 길이 이어져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다. 하늘길을 대표하는 구간은 지리산에 있는 노고단길이다. 노고단길은 지리산 성삼재 휴게소에서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길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산행을 할 수 있다. 산길이지만 경사가 완만해 지리산 어느 봉우리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숲길을 대표하는 것은 오대산에 있는 선재길이다. 5월 5일 걷기 대회가 열리는 선재길은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로 가는 약 5km에 걸친 구간이다. 선재길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나무 숲이 조성돼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산책길을 대표하는 가야산 소리길에서는 5월 13일에 걷기 대회가 열린다. 해인사 인근 홍류동 계곡을 따라 걷는 숲길로 약 3시간가량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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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경주 삼릉, 지리산 바래봉, 무등산 ⓒ국립공원 관리공단
국립공원 3050 주간 기념 권역별 행사
해안길을 대표하는 길은 변산반도 적벽 노을길이다.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적벽 노을길은 변산반도 마실길 8개 구간 중 해안 절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해안선을 따라 난 길을 걷다가 만나는 해변은 봄바다를 만나는 데 더없이 좋다. 문화길을 대표하는 구간은 경주에 있는 남산 문화유산길이다. 총 4시간 30분이 걸리는 남산 문화유산길에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를 간직한 나정(蘿井)과 신라 왕 세 명의 왕릉이 같이 조성된 삼릉 등이 있어 산 전체를 신라 박물관이라 일컬을 만큼 곳곳에 유적이 산재해 있다.
‘국립공원 힐링로드 걷기 대회’는 각 구간 운영사무소에 유선으로 접수하거나 현장에서 직접 접수해도 참여할 수 있다. 걷기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국에 있는 19개 국립공원이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뉘어 권역별로 국립공원 봄 주간 기념행사가 열린다. 수도권에 있는 북한산 운영사무소는 어린이 마술 공연, 숲 속 작은 음악회, 찾아가는 VR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강원권의 설악산·오대산·치악산·태백산 운영사무소에서는 국립공원 장터, 토크 콘서트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충청권의 소백산·월악산·속리산·계룡산·태안해안 운영사무소는 자연과 문화의 한마당, 국립공원 3050 홍보 부스를 연다.
또 경상권의 지리산·주왕산·덕유산·가야산·경주·한려해상 운영사무소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덕유산 캠핑스쿨, 가야산 음악영화제, 남산 달빛 기행 등 국립공원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전라권은 변산반도·내장산·월출산·다도해·무등산 운영사무소에서 서예 체험, 국립공원 장터, 작은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공원관리공단 누리집(www.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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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립공원 야영장 2 태안해안 학암포 오토 캠핑장 3 야영장 체험학습 ⓒ국립공원 관리공단
초등학생 가족 국립공원 야영장 무료 이용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미래 세대를 위한 국립공원 야영장 무료 체험 이벤트’를 실시한다. 5월 한 달 동안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은 국립공원 야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무료로 이용 가능한 야영장은 지리산에 있는 7개 야영장, 월악산 닷돈재자동차야영장, 오대산 소금강자동차야영장, 한려해상 학동자동차야영장 등 모두 10곳이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가족이 야영장을 무료로 이용하려면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예약 신청을 해야 한다. 5월 1일부터 15일까지의 야영장 이용은 4월 17일부터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봄 성수기에 해당하는 5월 16일부터 31일까지는 신청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발돼야 야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야영장을 예약할 때 결제된 비용은 현장에서 초등학생이 있는 가족임이 확인되면 계좌로 환급된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이번 국립공원 야영장 무료체험 행사로 가족이 함께 자연에 대해 대화하고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연 속에서 감수성과 창의성을 키운 미래세대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주역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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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