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가구가 700만 가구를 넘어서면서 이들을 위한 인테리어 가구,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허청이 8월 말 발표한 2016년 1인 가구를 위한 생활용기 디자인은 113건으로, 2007년 11건에 비해 10배 이상 수직 상승 했다.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상품은 콤팩트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혼밥·혼술(혼자 먹는 밥·술) 등 나 홀로 가구(1인 가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이들을 소비층으로 겨냥한 산업 분야의 디자인 출원이 활기를 띠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14년 1월 687만 가구에서 2017년 1월 745만 가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생활 방식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반찬의 경우 직접 요리하지 않고 매장에서 방금 조리한 다양한 반찬류를 소량씩 구매해 집밥을 차려 먹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거주 공간의 경우 1·2인 가구의 선호도가 높은 원룸이 늘어나고, 전 실을 복층형으로 구성한 오피스텔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생활용기, 침대, 책상, 생활가전 설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콤팩트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1인 가구가 700만 가구를 넘어서면서 이들의 소비지출이 꾸준히 늘어나 기업들이 싱글 산업 제품 디자인 개발과 출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허청이 8월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싱글 라이프 세대의 스타일과 개성에 맞는 생활용기, 인테리어 가구, 소형 가전제품 등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리고 이는 관련 디자인 출원의 증가로 이어지는 추세다.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대표적인 디자인 분야는 생활용기다.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시락 용기(식판, 일회용 용기 포함) 디자인 출원이 2007년 11건에서 2016년 113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는 7월 현재 70건이 출원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식품시장에서 소용량 제품과 조리식품 등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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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형 생활가전 인기
인테리어 가구 분야에서도 1인 가구의 증가가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원룸이나 소형 오피스텔의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다기능 침대와 책상의 디자인 출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 출원이 2007년 6건에서 2016년 39건으로 6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는 7월 현재 49건에 달해 이미 지난해의 디자인 출원 건수를 넘어섰다. 이러한 디자인은 수납공간을 배치하거나, USB와 같은 디지털 기기 이용의 편의를 제공하거나, 소파·침대 겸용, 책상·식탁 겸용 등 다용도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통계청의 인구주택 통계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50% 이상이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원룸이 단독주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원룸 등 소형주택 주거 비율이 높아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출원된 1인용 가구 디자인을 보면, 침대에 수납공간이 설치되기도 하고 책상을 식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소형화와 다기능을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1인가구를 위해 디자인 되었지만 다인가구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1인용 침대의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는데, 과거 1인용 침대는 주로 아동·학생용이었으나, 최근에는 성인들이 쓰는 1인용 침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밥솥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구매력 있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디자인 출원이 늘고 있는데, 2007년에는 24건에 불과했으나 2016년 94건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제품의 특징은 슬림형에 미니멀 디자인을 적용하면서도 냉장·냉동 기능을 강화하는 등 간편식을 자주 이용하는 식습관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다기능 소형 냉장고의 경우, 매년 10건 이내로 출원되다가 지난해에는 20건, 올해 7월 현재 17건이 출원돼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기능 소형 세탁기도 매년 1~3건에 그치던 것이 지난해에는 19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허청 관계자는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싱글 산업 제품 개발에 힘입어 싱글을 위한 디자인 출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맞춰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을 갖춘 다양한 형태의 복합형 디자인 출원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1인 가구 디자인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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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용기
최근 디자인 등록을 보면 개별 용기들을 일체화시킨 제품이 많다. 분리해서 사용하거나 이동 및 보관이 간편하고 용기 간의 결합이 가능한 ‘콤팩트한 기능’이 특징이다. 음식의 보관과 조리가 용이하고 효율적인 요리가 가능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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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기능 침대
접는 기능, 수납공간이 있어 부피를 줄이고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제품이 인기다. 소파와 침대를 겸하도록 디자인되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기기를 위해 USB단자를 설치해 스마트기기 활용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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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기능 책상
수납공간을 배치해 부피와 면적을 줄이고, 책상·식탁 겸용 등 다용도로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상판의 각도 및 책상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기능으로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조립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되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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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기능 소형 냉장고
작고 소형이며 간편하게 식사하는 생활 스타일에 맞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공간 이동이 편리하게 다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특징으로 집안 어느 곳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슬림 사이즈로 디자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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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기능 소형 세탁기
건조, 세탁 등 복합기능이 결합된 소형 세탁기로서 운반 및 보관이 편리하고 벽면에 설치가 가능하도록 디자인된 제품이 인기다. 벽면에 설치하면 허리를 굽히지 않고 세탁물을 넣고 뺄 수 있다. 살균, 표백, 삶기 등 세탁 기능을 스피드 하게 진행시키는데도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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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솥
조리, 보온, 보관, 운반에 편리하도록 기능과 형태를 고려한 디자인이 늘어나고 있다. 열효율, 위생, 내구성을 높이고 괘속 취사와 보온 기능을 강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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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커피포트,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가전제품은 초소형 추세와 더불어 위생 및 자동절전모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집진, 향균, 자동살균 기능을 높이고 프리미엄 필터를 적용해 안전을 특히 강화했다.
이정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