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온기가 곳곳에 퍼져가는 4월,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이 봄 남녀노소가 가장 손쉽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레포츠를 찾는다면 자전거만 한 것도 없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어린이들이 즐기는 세발자전거부터 곧게 쭉 뻗은 도로를 날렵하게 달리는 레이스용 자전거, 울퉁불퉁 험준한 산길도 거침없이 헤쳐 나가는 산악용 자전거에 ‘와~’ 하는 감탄사를 이끌어내는 묘기용 자전거까지. 남녀노소, 초보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레포츠가 바로 자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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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울산 염포산 전국산악자전거대회 모습 ⓒ뉴시스
내게 맞는 자전거는?
자전거는 1700년대에 세상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오랜 역사만큼 자전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게 세분화돼 있다. 일반적으로는 기능과 용도, 모양 등에 따라 자전거의 종류를 분류한다. 자전거는 크게 네 가지 형태로 분류되는데 로드바이크와 산악자전거(MTB), 시티바이크(생활자전거)와 특수용자전거가 그것이다.
로드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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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와 장거리 도로 주행을 위한 자전거다. 자전거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속도를 내기 위한 스포츠에 특화된 자전거다.
도로 주행에 특화된 로드(Road)용 자전거와 도로용과 비슷하지만 벨로드롬으로 불리는 자전거 트랙 경기장을 주행하기 위해 개발된 트랙 전용 자전거가 대표적인 로드바이크다.
로드바이크는 손잡이가 아랫방향으로 꺾이거나 휘어 있는 드롭 핸들바를 장착했고, 무게가 매우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산악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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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MTB(Mountain Bike)로 불리는 자전거다. 험한 산길이나 비포장인 오프로드를 다이내믹하게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자전거다. 산길과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하는 특성상 안전성에 중점을 둔 견고하고 탄탄한 프레임과 폭을 키워 접지 면을 넓힌 커다란 바퀴를 장착하고 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릴 수 있게 만든 크로스컨트리(XC)와 험준한 내리막을 안정감 있게 달릴 수 있게 고안한 다운힐(DH), 그리고 이 크로스컨트리와 다운힐의 특징을 결합해 만든 올마운틴(AM)이 대표적인 산악자전거다.
시티바이크(생활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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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안정감 있게 탈 수 있는 자전거로 실생활에서 흔히 보는 가장 대중적인 자전거다. 로드바이크와 산악자전거 등이 갖고 있는 특성들을 결합해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여성과 아이들, 성인이 쉽고 편하게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자전거 바퀴의 지름을 20인치(51cm) 이하로 줄이거나 몸체를 접을 수 있게 만든 미니벨로도 흔히 볼 수 있다.
특수용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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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이나 속도 경주를 위한 자전거이기보다는 묘기나 점프, 산업용 등 특수한 용도로 고안된 자전거다.
작은 몸체로 제작해 묘기와 점프에 효과적으로 특화시킨 BMX와 몸을 뒤로 기대어 마치 누운 듯 탈 수 있도록 만든 리컴번트(Recumbent)가 대표적인 특수용자전거다.
자전거 안전하게 즐기려면?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엄연히 차로 규정돼 있다. 따라서 자전거를 탈 때는 인도가 아닌 도로나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자전거도로를 우선 이용해야 하고, 만약 자전거도로가 없는 곳에서 타야 한다면 반드시 차도 오른쪽 가장자리를 이용해야 한다. 또 주행 중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이동할 경우 수신호로 자신이 가는 방향을 뒤따르는 차나 자전거에 알려줘야 한다.
도로에는 자전거 안전을 위한 각종 표지판이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인지, 자전거 주행이 금지된 도로인지를 알려주는 표지판부터 자전거 주차장과 자전거 횡단보도 표지판 등 각종 표지판의 의미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넘어지는 등 사고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모와 장갑, 무릎보호대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 등 손을 움직여야 하는 기기는 자전거를 탈 때는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자전거를 타기 전에는 자신이 탈 자전거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전거 점검은 발생할지도 모르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특히 사소한 고장 등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자전거 점검은 ‘브레이크 작동 유무 → 핸들 상태 → 안장 → 페달 → 타이어 공기압 정도 → 변속기 작동’의 순서로 하면 쉽고 간단히 할 수 있다.
초급부터 고급까지 자전거 타기 좋은 코스
한강종주자전거길(서울 구간)
코스 아라한강갑문-여의도 서강대교 남단-뚝섬 전망콤플렉스/광나루 자전거공원-팔당대교
총길이 56km
예상 소요 시간 3시간 40분
난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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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종주자전거길(서울 구간)은 가파른 오르막이 거의 없고 노폭이 넓어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산책하듯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강을 따라 서울을 가로지르는 코스라 중간 중간 쉬어갈 공간도 많고 볼거리도 풍성하다는 장점이 있다.
북한강자전거길
코스 밝은 광장-샛터삼거리-경강교-춘천 신매대교
총길이 70.4km(종주)
예상 소요 시간 8시간 50분
난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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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춘천을 잇는 북한강을 따라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청평호반, 의암호반, 운길산, 축령산 등을 지나는 만큼 경기도와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크게 힘들지 않은 코스라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자전거길이다. 과거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유명했던 대성리, 청평유원지, 자라섬, 강촌유원지를 지나치는 이 코스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남한강자전거길
코스 팔당대교-능내역-북한강철교-양평군립미술관-이포보-여주보-비내섬-목행교-충주탄금대
총길이 132km
예상 소요 시간 8시간 50분
난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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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중앙선 폐철도를 자전거길로 조성한 이 구간은 아름다운 자전거길로 유명하다. 녹슨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말끔하게 포장된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고, 간이역을 쉼터로 만들어놓아 운치를 더한다. 또 다산 정약용 유적지 등 지나가는 길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섬진강자전거길
코스 섬진강생활체육공원(강진교)-김용택시인생가-구담마을-장군목-유풍교-향가유원지-섬진강기차마을-횡탄정-섬진강레일바이크-두가세월교-압록유원지-구례교-섬진강벚꽃길-사성암-남도대교-화개장터-매화마을-사계절꽃길-배알도수변공원
총길이 148 km(종주)
예상 소요 시간 9시간 40분
난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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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의 섬진강생활체육공원에서 시작해 섬진강변을 따라 조성된 장거리 자전거길이다. 코스가 장거리로 조성됐지만 급경사나 험한 산지를 오르내리는 구간은 사실 많지 않다. 순창과 남원 경계에 이르면 폐교각과 폐터널을 리모델링해 만든 친환경 자전거길을 만나게 된다. 봄에는 강변을 따라 조성된 벚꽃 등을 즐길 수 있는 등 전국 자전거길 중 자연미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새재자전거길
코스 충주탄금대-수안보온천-이화령휴게소-문경불정역-상주 상풍교
총길이 100km
예상 소요 시간 6시간 40분
난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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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548m에 이르는 이화령을 넘어야 하는 코스다. 높은 오르막과 험한 지형이 이어지는 길이다 보니 상당한 체력과 인내력, 기술이 필요한 자전거길이다. 초보자보다 자전거에 능숙한 이들이 스릴을 즐길 수 있는 길로 알려져 있다. 충청도와 경상도로 이어지는 길 중간에 다양한 문화 유적을 찾아볼 수도 있다.
운전면허 없어도 전기자전거 ‘OK’
3월 22일부터 운전면허가 없어도 전기자전거로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전기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에 해당돼 면허가 있어야만 도로 통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3월 22일부터 안전확인신고를 마친 페달보조방식의 전기자전거는 원동기장치자전거가 아닌 자전거로 인정돼 면허 없이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다.
물론 모든 전기자전거가 자전거도로를 통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페달과 전동기를 동력으로 동시에 사용 가능한 페달보조방식의 자전거다. 단 시속 25km 이상 달릴 경우 전동기가 작동하지 않아야 한다. 또 총 무게가 30kg 미만이어야 하고,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안전확인신고를 마친 전기자전거라야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다. 페달의 움직임 없이 전동기만으로 달리는 전기자전거는 여전히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릴 수 없다.
자전거도로 통행이 가능한 전기자전거의 목록은 자전거 행복나눔(www.bik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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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진 위클리 공감 기자